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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들의 따뜻한 겨울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175일간의 1위 질주를 하며 8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어가면서 ‘V11’까지 완성했다. 여기에 경이로운 100만 관중 기록까지 작성되면서 타이거즈 역사에 남을 특별한 2017시즌이 됐다.

‘챔피언’이 되어 맞은 겨울은 그래서 따뜻하다. 

KIA의 연봉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위에서 1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하면서 선수단 연봉 총액이 증가했다. 파이가 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연봉 훈풍이 불었다. 

뜨거웠던 화력만큼이나 야수진들이 연봉고과 상위권을 점령했다. 올 시즌 KIA는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무려 7명을 배출했다. FA(자유계약) 선수를 제외한 연봉 고과 1위는 김선빈, 2위는 안치홍이 장식했다. 

2017시즌 ‘타격왕’ 김선빈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한 무시무시한 9번타자였다. 수비도 1056이닝, 10개 구단 전체 선수 중 7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김선빈은 공수에서 대체 불가 자원으로 활약하면서 당당히 연봉 고과 1위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안치홍도 자신의 역대 최다인 21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타선에 무게를 더했고, 팀에서 가장 많은 1082.1이닝 동안 2루를 지켰다. 수비이닝으로 따지면 전체 6위다. 

역시 FA를 제외한 투수진에서는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해준 김윤동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윤동은 선발로 뛴 헥터(201.2이닝), 양현종(193.1이닝), 팻딘(176이닝). 임기영(118.1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80.1이닝 동안 마운드에 있었다. 또 4.59의 평균자책점으로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를 기록하며 전천후 활약을 했다. 

야수진의 약진 속에 올 시즌 주축 멤버로 뛴 이들 중 연봉 1억 미만의 선수들도 대폭적인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위라는 객관적인 인상요인뿐만 아니라 8년 만에 극적인 우승을 이룬 선수들의 공로를 인정한 구단의 ‘특별 배려’까지 더해 2018시즌 연봉 총액은 예상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다.

‘우승 보너스’도 따뜻한 겨울을 만들었다. 

KIA는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잔치’를 했지만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에게만 배당금이 돌아가면서 보너스 없는 잔치가 됐던 것이다. KIA의 강력한 요청 속에 올 시즌부터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4, 5위 팀에게 모두 배당금이 지급됐다. 그리고 지난해 빈손으로 돌아섰던 KIA는 올 시즌에는 우승팀으로 약 31억원(부가가치세 포함) 정도의 배당금을 받았다. 

KIA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에 구단의 자금까지 더해 우승 멤버는 물론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함께 뛴 2군 선수들에게도 우승 보너스를 지급했다. 보너스 금액은 올 시즌 기여도에 따라 차등 책정됐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자신의 연봉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은 선수들도 있다. 

‘동행’을 이야기해온 만큼불펜 포수들의 공로도 잊지 않았다. KIA는 그라운드의 조연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동행하는 불펜 포수들도 우승 멤버로 인정, 우승반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여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