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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구단은 9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재상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박재상이 엠스플뉴스에 전한 은퇴의 변은 다음과 같다.

 

9월 3일 갑자기 은퇴 발표가 나왔다. 은퇴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을 듯싶다.

 

그렇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쉽기도 하고. 인천이 연고지인 SK에 입단하고, 현역생활의 마무리도 SK에서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론 기분 좋게 생각한다. 

 

 

팬들은 아쉬워하실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늘 ‘언젠가는 찾아올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한 팀에서 오래 뛰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영광이다. ‘SK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2차 드래프트 참여가 아닌 은퇴를 결심했다. 

선수들에게 은퇴는 그 자체가 아쉬움이다. 하지만, 장고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아쉬움보단 앞으로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50살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퓨처스팀에서 후배들과 생활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SK는 외야에 좋은 선수가 많다. 이제 ‘내가 그만해야 하나’란 생각을 계속했던 것도 그 영향이 크다.

 

 

잘 이야기했다. 가족회의를 거쳐 구단에 내 생각을 전했고, 오늘 은퇴를 하게 됐다.

 

 

많은 순간이 있다. 그중에서 2군 생활 힘들게 하다가 1군 첫 경기를 뛰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 SK가 처음 우승했을 때도 기억이 남는다. 나보다 더 좋은 기록과 업적을 남긴 선배들도 우승 한번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그에 비해 난 우승 반지를 3번이나 끼었다. 돌이켜보면 ‘참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구나’ 싶다. 

 

무엇보다 17년 동안 인천 팬들과 함께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은 경험을 하고 은퇴를 해서 그런지 아쉬움보다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 팬 여러분께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올릴 날이 찾아오면 정말 정성을 다해 감사의 인사 올리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