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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대현 공략기

작성일
17-08-07 03:31
글쓴이
곰너부리
IP
1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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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댓글
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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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두산 7연승 기념으로 오랫만에 야구글 썼습니다. 개인 공간에 올린 글이라 존대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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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자들은 아주 영리하다. 단순히 잘 맞추고, 멀리 치는 능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수를 효과적으로 차근차근 공략하는 법을 알고 있다.


상대투수 김대현은 최근 4경기에서 24.2이닝 동안 단 4자책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4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직구 평균 구속 시속 140km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최근 4경기만 놓고 보자면 평균 145km/h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김대현의 플러스 구종은 역시 슬라이더. 종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좋고, 떨어지는 위치도 스트라이크존 바로 앞에서 타자 무릎 밑으로 떨어진다. 직구를 50% 정도, 슬라이더를 45% 정도로 던지며 커브와 스플리터를 간간히 던진다. 커브의 제구는 슬라이더만큼 완벽하진 않지만 슬라이더와 곁들어지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유용하다.


1회 두산의 타자들은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고 나섰다. 최주환, 류지혁, 박건우 모두 슬라이더를 공략하다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낮게 깔리는, 로케이션이 좋은 슬라이더에는 모두 헛스윙이었고, 몸쪽과 바깥쪽 양쪽으로 찔러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였고, 타격한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2회 두산 타자들의 대응이 달라졌다. 각이 좋은 슬라이더를 공략하기 어렵다고 여겨서인지, 4일만의 등판으로 미세하게 지난 경기보다 3km/h 정도 감소된 직구 평균 구속을 알아차린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배트가 나가는 구종이 달라졌다. 김재환의 안타, 에반스의 좌익수 뜬공은 모두 직구를 공략해서 얻은 결과물이고, 민병헌은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다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뺏기고 커브에 완전히 속아 삼진을 당했다. 이어 나온 양의지와 오재일 역시 직구를 공략하여 연속 안타를 얻어내 1점을 얻었다. 이후 허경민 까지 계속 직구에 포인트를 뒀고, 이닝 교체.


3회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1:2로 역전된 상황. 두산 타자들의 자신감 있는 직구 공략으로 인하여 김대현이 위축되었다. 두산 타자들이 직구 공략 타이밍이 완벽해진 상태이고, 루키 김대현은 남은 것은 슬라이더뿐이라는 생각이 강해진 것일까? 그는 정교하게 슬라이더를 제구하기 위해 최주환의 몸쪽을 파고들다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볼 허용. 이에 김대현 유강남 배터리는 류지혁에게 하이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하고,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뒤 슬라이더로 마무리하려는 전략을 계획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 직구로 스트라이크 하나 잡은 뒤 카운트를 잡으러 간 커브가 류지혁에게 공략되어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이제 김대현에게 남은 정말 마지막 옵션은 슬라이더 밖에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는 첫해, 4일만의 등판으로 자신도 모르게 저하된 체력은 김대현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무사1,2루에서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 박건우-김재환-에반스를 상대해야 하기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로케이션이 타겟을 크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신 있던 슬라이더가 박건우에게 맞아 거의 펜스 앞까지 날라갔다.


이제 김대현에게 남아 있는 옵션이 정말 사라졌다. 박건우에게도 힘이 부쳐보이는 슬라이더가 김재환에게 통할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초구 직구가 크게 빠져 포수가 받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갔다.


양상문 감독과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에 올라가 김대현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이제 21살이 된 루키의 이미 흔들린 마음은 진정시키지 못하였다. 스스로 주무기라 여기는 슬라이더에 더욱 의존하기 시작했고, 바깥쪽으로 계속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슬라이더의 제구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가운데 높이 슬라이더가 몰렸다. 높은 슬라이더의 별명은 홈런제조기. 김대현의 높은 슬라이더가 좌타자 김재환의 배트와 잠시 만난뒤 잠실 좌중간 관중석 중단에 꽂혀 버렸다.


여기서 김대현은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다. 두산 타자는 심리적으로 앞선 상태에서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1회와 같은 로케이션과 위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5회 강판되기 전 에반스에게 맞은 마지막 안타 또한 우타자 몸쪽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백도어 슬라이더였지만, 이마저도 2루타로 통타 당했다. 이제 마운드를 내려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지자, 그제야 감독은 심판에게 교체를 알렸다. 이어던진 투수 여건욱이 남은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여 김대현의 최종 성적은 4.2이닝 7안타 2사사구 7실점 7자책. 경기의 대세는 이미 넘어왔고, 5회말 LG가 무사 만루 찬스에서 1점만 얻으며, 사실상 경기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 타자들은 김대현의 약점을 정말 빨리 캐치했다. 그리고 정말 하나의 기계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작은 구멍 하나를 내어 큰 구멍으로 만들어 완벽히 무너뜨렸다. 두산 타선이 무서운 이유 중 핵심은 바로 이 점진적이면서도 집요한 투수 대응일 수 있다. 물론 오늘은 그게 잘된 날일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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