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kt, '음란행위' 김상현 임의탈퇴 계획
- 작성일
- 16-07-13 09:29
7월 1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4시 5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 한 원룸 앞에서 김상현은 대학생 B(20·여)씨를 보고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차 안에 타고 있던 김상현은 B씨 옆에 차를 세운 뒤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7월 4일 김상현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t 핵심 관계자는 7월 12일 밤 “경기 시작 전까지 1군 코칭스태프 누구도 해당 사건에 대해 몰랐다”며 “사건은 보도에 나온 그대로의 내용으로 알고 있다. 김상현은 임의탈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짧게 전했다.
임의탈퇴는 구단과 선수의 권리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야구 규약상의 장치다. 그렇지만 통상적으로 사건·사고에 대한 ‘징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임의탈퇴 된 선수는 최소 1년 이상 구단의 동의 없이 구단에 복귀할 수 없다. 구단이 선수 소유권은 보유하나 훈련에 참여할 수 없고,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방출을 의미하는 웨이버 공시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징계. 구단의 동의 없이는 복귀할 수 없기에 오히려 더 강도가 높은 면도 있다.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끊임없는 내리사랑으로 김상현을 품었던 조 감독도 깊은 충격에 빠졌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뛰어넘어 스승과 제자의 마음을 바탕으로 무한 신뢰를 보냈기에 더 쓰린 사건이었다.
사전에 해당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충격이 배가 됐다. 조 감독은 사건을 인지하지못한 채 7월12일 수원 넥센전에 김상현을 출전시켰다. 이후 뒤늦게 내용을 전해 받고 곧바로 김상현을 교체시켰다. 경기 종료 후 닿은 전화 수화기 너머로 조 감독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현은 경찰에서 ‘순간적으로 충동을 참지 못해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프로야구 MVP와 홈런왕에 올랐던 김상현은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매우 명예롭지 못하게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구단도 해당 사건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 보도를 통해서내용을 확인했다”며 “보도된 내용과 달리 선수 본인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지만 사안 자체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kt의 공식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 감독이 임의탈퇴를 언급한 만큼 그대로 처리 될 것이 유력하다.
kt의 때늦고 적절하지 못한 일 처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구단이 선수의 일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선수단 관리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경기 전 구단이 사건 내용을 인지했음에도 조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에 상황을 알리지 않은 대처도 사건은폐에 대한 의혹, 추가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사안이다.
앞서도 kt는 포수 장성우의 명예훼손 혐의, 장시환의 SNS 물의, 오정복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일반정서에 비해 가벼운 자체 징계를 내려 빈축을 샀다.
지난해 장성우에게 2016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및 연봉 동결과 벌금 200만 원을, 장시환에게 사회봉사활동 56시간을 각각 부과했다. 이어 선수단 내부규정 내 일탈 행위 방지 대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One-Out 제도’를 적용해 퇴출 등으로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바뀐 건 없었다. 지난 3월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원의 징계를 내리는 데 그쳤다. 앞서 발표는 물론, KBO의 15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보다 오히려 가벼운 처벌이었다.
‘김상현 사건’ 역시 개인의 일탈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구단의 느슨했던 사건 재발 방지 대책과 구멍 난 선수단 관리 감독 실패도 책임을 면할 순 없다. 뒤늦게 ‘임의 탈퇴’ 카드를 꺼낼 모양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2년째 거듭되는 ‘막내’의 일탈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kt 선수단의 선전과 노력도 거듭된 사건사고엔 빛이 바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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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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