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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이 없는 서울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한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구단 소유가 아님에도 구단 이름을 사용하며 광고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라는 야구단 이름 앞에 넥센이라는 네이밍을 붙여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했다.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연간 60억 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지난 2010년 연 20억 원대로 출발한 메인 스폰서 비용은 히어로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비롯 최근 3년 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등 가치가 상승하며 지난해 계약 당시 60억 원대로 껑충 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2년 계약을 한 넥센타이어는 올 시즌까지 메인 스폰서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메인 스폰서 교체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 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스폰서 계약 체결 전인 2009년 9662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3년 1조3800억 원으로 42.8% 늘었다. 무엇보다 타이어 업계 후발 주자로 출발해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1000억 원대 이상의 효과를 누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타 기업들도 메인 스폰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실 2년 전인 2014∼2015년 계약 시에도 타 기업들의 수요는 많았으나, 초창기부터 함께한 의리 때문에 넥센타이어와 함께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제는 히어로즈 구단도 더 이상 의리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을 옮기기 때문이다. 이에 돔구장 냉·난방 서비스에서 파생될 전기세 등 당장 비용 걱정에 얽매이게 됐다. 관리비가 포함된 연간 서울시에 내야하는 임대료가 기존 목동구장 시절 40억 원에서 8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가 고척 스카이돔을 짓기 위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썼기에 서울시가 히어로즈에 요청하는 금액도 상승할 것이 뻔하다. 결국 수익은 똑같은데 임대료 및 관리비만 늘어나 파산으로 몰릴 것을 우려하는 게 히어로즈의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히어로즈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메인 스폰서 교체를 통한 비용 늘리기라는 결론에 이른다. 마침 건설사·항공사·유통사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차기 메인 스폰서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메인 스폰서 교체가 더욱 가시화된 느낌이다. 히어로즈는 내년 고척 스카이돔 이전과 함께 팀 체질 개선 등 다방면에서의 변신을 계획 중이다. 그 변신에 얼굴격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스폰서 변경이 포함되는지 여부가 야구계 안팎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