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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기자가 한화만 까는 건 아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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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롯데도 다르지 않았다.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실권자인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로이스터식 야구를 매우 싫어했다. 재계약 포기는 그의 뜻이었다. 시즌 마지막 회식 때는 로이스터 감독을 말석에 앉히기도 했다. 신 대행은 후임인 양승호 감독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로이스터가 처음엔 내 옆에 앉았지. 마지막엔 저 끝으로 보냈어"라고 말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로이스터 감독이 신동빈씨에게 연락을 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점도 닮았다.

두 이방인 감독은 팀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발렌타인 감독은 IT, 홍보 등 전문가를 데려와 메이저리그식 구단 경영을 접목하려 했다. 신동빈 회장의 투자 의욕도 뒷받침됐다. 지바 롯데는 발렌타인 이후 가장 열성적인 '서포터'를 보유하는 구단이 됐다. 로이스터 시절 롯데는 창단 이후 가장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경영 면에서 구단 흑자는 로이스터 재임 시절 59억원, 후임 양승호 감독 시절 132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동양 야구'와 맞지 않는 자율 훈련 스타일은 기존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발렌타인의 앙숙이던 히로오카 다쓰로 전 지바 롯데 단장은 2005년 한 주간지가 지바 롯데의 약물 의혹을 보도했을 때 "저렇게 훈련을 안 하는데 성적이 난다면 의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신동인 대행이 로이스터에 대해 가졌던 가장 큰 불만이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였다.

두 사건에서 신동빈 회장이 자기가 데려온 감독의 경질에 이렇다 할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차이가 하나 있다. 발렌타인의 2004년 지바 롯데 감독 취임은 1995년에 이은 두 번째였다. 로이스터는 아직 한 번이다. 지금 롯데그룹에서 프로야구단 사장 인선은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비슷해 보였던 일이 끝까지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