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참 오랫만에 베팍에 글 한번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들어 신상에 참 많은 일들이 생겨 이곳에 글을 쓰기까지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었네요.

사실 눈팅은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했지만 그동안 많이 썰렁해진 느낌이라 간만에 쓰는 야구글에 피드백이 좀 많았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럴지는...ㅠ


기사 하나로 시작해 볼까 해요.

방금 올라온 오늘자 스포츠 조오선 기사네요.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6&article_id=0002766358

"1군 출전 51명 KIA, 가능성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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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kt전까지 올시즌 1군 경기에 출전한 KIA 선수는 총 51명(타 팀 이적 선수 포함)이다. 야수 29명과 투수 22명이 1군 무대를 밟았다. 전체 등록 선수의 3분의 2가 1군을 경험했다. 허약한 전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의 베테랑 선수,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줬다면 나오기 어려운 결과다.

그러나 김호령 이홍구 등 젊은 선수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리를 잡은 것은 평가할만 하다. 100%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는 김기태 감독의 3년 계약 첫해.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미 많은 걸 이룬 타이거즈다.



일단 제 개인적인 성향은 한번 임용된 감독은 최소한 임기동안은 흔들지 말고 지켜봐 주자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없어진 모 사이트 타이거즈 팬까페에서 10여년 전쯤 한창 혈기왕성하게 키배질 할때부터 가져온 일종의 야구관 비슷한거라서

다소 내가 지향하고 재미있어하는 야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 야구를 하는 감독이라 하더라도 의중과 이유가 보이면 대체적으로 현장의 눈을 믿어주는 편입니다.

당시에는 김성한 빠돌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었는데, 감독을 떠나서 어느 사람이라도 털어서 먼지 안나는 부분 없을테고, 김성한 전 감독 또한 신용운이나 유동훈에 대한 혹사관련 부분은 쉴드 꺼리가 별로 없는것도 사실이죠.


여튼간에 각설하고..

김기태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아직 채 1년이 지나지 않았고 시즌은 절반정도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감독을 평가하자면

'김기태는 감독으로서 별로 깔게 없다' 가 제 생각입니다.



예전에 자주가던 엠팍이나 파울볼을 요새는 안가봐서 전반적인 팬들 여론을 잘 모르겠는데, 당장 이곳만 봐도 우리팀 유저분들이 별로 칭찬을 안하시네요.

암흑의 멍개3년 지나고 김감독이 부임해서 여태까지 팬들의 질타를 받을만한 일들이 뭐가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1. 윤석민 마무리 전환

2. 나지완과 험버에 대한 믿음

3. 이대형 보호선수 제외

굵직한것들 뽑아봤는데 이것 말고 또 있었나요?



흠.. 하나씩 생각을 해 보자면




윤석민의 경우 미국실패후 복귀 첫 시즌인데 본인이 올시즌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껴 선발로써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줄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에 감독과의 상의후에 보직을 결정했다고 보는것이 타당하지 않을까요?

시즌 전 기사들도 아직 윤석민이 100개의 공을 던질 몸상태가 아니었음을 말하고 있고, 이미 미국진출 전 시즌에도 구위는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윤석민 본인도 짧게 짧게 전력으로 던지면서 구위를 회복하고 명예회복의 시기는 내년쯤으로 보고 있을것 같은데..

물론 제 추측이었습니다만, 일단 김기태 감독 자체가 절대로 선수의 보직에 관련해서 선수 동의 없이 본인의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는 (해설위원이었던가? 코치였던가?) 증언이 있고, 라디오볼에서 안치용 위원도 같은 의견을 말했었죠.




정순주 : 윤석민 선수의 보직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안치용 : 좋은 성적이 유지되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 김기태 감독과 윤석민 선수가 보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선수 본인이 선발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올시즌은 준비가

덜 되었기에 짧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는 마무리를 택한 듯. 정확한 정답은 없음. 선발 로테이션이 잘 던진다고

있다면 윤석민만한 마무리가 없음. 

4월 24일 라디오볼 5 2호점 정리 中


물론 저도 기본적인 생각은 잘던지는 선수는 무조건 선발로 우선 보내야 하고, 윤석민 또한 그렇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감독과 선수의 의사결정 비율에서 누구의 의중이 더 많이 들어갔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무작정 감독만 욕하기도 좀 그렇긴 해요.

그리고 김감독은 이와 관련해서도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비판을 받을것이라고 이미 말 했고 본인의 몫으로 가져 갑니다.



나지완과 험버에 관련해서는 글쎄요..

이부분은 각각의 야구관들이 상충하는부분들이라서 뭐라 말을 하기가 좀 애매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나지완이 10개구단 공공의 비호감이 된것같아 좀 안타깝습니다.

기본적으로 실적이 있는 타자에 대한 기회의 부여에 관한 부분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고, 

마땅히 대안이 없었던 상황에서 약속했던 타수만큼 기회를 줬고, 이후 다른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준 것에 관해 저는 별로 욕 할 생각이 없어요.

험버는 저도 좀 답답했던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데, 김감독 리더쉽의 근간이 형님 리더쉽, 믿음의 리더쉽 이라는 부분에서 보자면

외국인 선수를 단지 용병으로 보는것이 아닌 타이거즈 선수라고 보는 관점에서 저또한 아쉬움은 있지만 행동의 일관성에서 엇나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대형의 경우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둘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니 추측을 할수밖에 없지만,

그동안의 김감독 성향을 미루어 보건데 김감독은 중요한 게임에서도 본인이 보기에 열심히 잘 준비한 신인선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는 편입니다.

어제였나요? 조범현 감독이 김상현을 2군으로 내릴때 부진과 태도를 문제삼아 주축선수라고 해도 팀 상황과 관계없이 가차없이 내린다 라는 골자의 기사를 봤었는데 저는 조감독 성향상 댄블랙이 영입되지 않았고, kt가 시즌 초반처럼 빈타에 얇은 뎁스였다면 절대 그럴수 없었을꺼라 생각했거든요.

그냥 둘이 정말 잘 맞지 않았고, 엘지에서 이대형의 여러부분에서 실망한 부분때문에 본인의 구상에서 배제시킨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나서 김호령이라는 신인을 발굴했죠. 물론 아직까지 이대형이 타격성적은 약간 더 좋습니다만, 최소한 수비에서의 차이는 별로 느껴지질 않고 둘의 나이차이는 상당합니다.



위의 굵직한 것들 이외에 자잘하게 비판이 나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때그때 반론의 여지가 있는것도 사실이고, 야구란게 경우의 수가 참 많으니까요.

뭐 시즌초에 눕기태도 있었고 이범호 포수백업 쉬프트도 있었고 했습니다만 나쁘게 보지 않아요. 모두 팀 승리를 위해 했던 행동들이고

각각의 해프닝 이후 다음날 바로 기사를 통해 깔끔하게 사과 했으니까요.


뭐..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팀 감독이고 비판과 비난 모두 할수 있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되도록 시즌이 끝나고 결과로서 평가하는게 제일 깔끔하고 합당한게 아닌가 하고요..

멍개 3년동안 무너져 내렸던 팀 캐미는 확실히 좋아진게 눈에 보이고 팀이 조금 더 끈끈해졌다 생각도 들고요..

날아간 센터라인 어느정도 수습해서 시즌중반 오기까지 5할승부 하고 있습니다.

마운드와 필드에서 가능성 있는 신인들 조금씩 나오고 있고, 없는 살림에 베테랑들 내치지 않고 유망주들 담금질 하면서 선수 혹사도 없이 여기까지 잘 끌고 왔다고 생각해요. (요 몇년간 일방적으로 밀렸던 삼성과도 대등하게 싸우고 있고... 사실 요게 젤 크고^^;;)

현재까지 국내리그 10개구단 감독들중에 가장 좋은 감독이라고는 말할수 없겠지만 최소한 저는 다른 어떤팀 감독도 부럽지 않습니다.

kt랑 밑에서 아둥바둥 할꺼라는 시즌전 예상과는 다르게 아직까지 중위권에서 치고박고 하고있고 기대가 큽니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성장해 있을 유망주들과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때문에요.

그냥저냥 베팍에서는 유독 김기태감독 얘기가 주로 욕들만 있는것 같아 그동안 하고싶었던 얘기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멍개3년중에 2년반은 진짜 야구에 별 관심 없이 살았는데 욕하시는 분들도 그만큼 올시즌 야구에 관심이 있었던 거라고...응? (형아가 애정이 있으니까 까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