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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외국인 선수들이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모범생’ 필과 ‘신입생’ 스틴슨, 험버로 외국인 선수 3인방을 구성했다. 험버의 성적이 아쉽기는 하지만 성실하고, 화기애애한 복덩이 같은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새로운 문화와 팀에 어우러진 못하면서 트러블 메이커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또는 외국인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구단이 끙끙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KIA는 다른 팀에서도 부러워하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외국인 선수 3인방을 구성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서로 가족같이 챙기면서 타국의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3인방이다. ‘자식’이라는 공통 분모도 이들을 한데 묶고 있다. 맏형 험버가 3살이 된 아들을 두고 있고 스틴슨과 필도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덕분에 한국으로 건너온 아내들끼리도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한국의 말과 문화를 배우는데도 스스럼없다. “안녕하세요”라는 발음은 한국 사람 못지 않다. 식사 시간이면 나란히 서서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한다.

특히 올해로 한국 2년차를 맞은 필의 한글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한글을 독학한 필은 막힘없이 글자를 읽고, 발음을 한다. 라인업 발표도 문제없이 할 정도다. 

김원섭은 “원정가서 미팅 시간에 라인업을 주면서 필에게 발표하라고도 하면 잘 읽는다. 한번은 내 이름을 발표하면서 ‘명품 다리 김원섭’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웃느라) 쓰러졌다”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름 대신 동료의 등번호를 언급했던 했던 필이지만 1년 만에 동료의 이름은 물론 별명까지도 한국말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김원섭은 “필은 나를 ‘원섭 형님’이라고 부른다. (이)성우가 6살 터울은 형이 아니라 형님으로 불러라고 알려줬다. 성격도 좋고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다. 열심히 하고 야구 실력도 좋다.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틋한 후배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세 선수 모두 팀에 잘 적응을 하고 있다.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원정가서 보면 셋이 한방에 나란히 앉아서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놀기도 한다”고 웃었다. 

꾸준한 필에 이어 스틴슨도 초반 부진을 털고 믿음직한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9일에는 선발 복귀전을 치른 험버가 필의 역전 만루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함께 웃기도 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험버가 다음 등판에서 믿음을 더해준다면 더 없이 좋을 복덩이 3인방이다. 

명품 다리 김원섭 ㅋㅋㅋ

사도스키처럼 필도 곧 자유자재로 한국어 구사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