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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 폭등에 대해 현역 선수들이 직접 입을 열었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몸값 인플레 현상에 대해 논의했다.

서 재응 선수협 회장은 이날 논의 결과 선수들의 몸값 폭등은 제도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결론을 냈다.

서 회장은 "금액을 볼 때 80억이나 90억이라고 발표를 하지만, 1년에 쏟아 붓는 돈이 아니다.

4년 계약이면 나눠서 주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한 해 구단 운영비 300억원에 4년치 금액을 넣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회장은 "한국프로야구는 FA 취득 기간이 길다. FA로 풀리는 선수들은 묵히고 묵혔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KBO나 단장 회의에서 규정만 조금 바꿔 주시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몸값 폭등을 선수 탓으로 돌리는 여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 회장은 "구단이 원해서 그런 금액에 선수를 데려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도 FA 몸값 폭등에 대해 "시장 가치에 따라 결정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선협상이나 보상선수 문제, FA 취득 기간이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규정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공급을 막은 것이다. FA 규정의 합리화를 위한 개선을 해 달라 요청을 하고 있다.

공급을 많이 늘린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무총장은 "결의 사항은 아니지만, FA 취득 기간 감소 등 FA 제도 개선을 위해

KBO와 협의 중이다. 6~7개월 동안 협상을 하고 있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KBO 규정에 따른 FA 취득 기간은 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