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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뜨겁다. 지난달 30일까지 FA를 신청한 19명 중 계약을 맺은 13명의

몸값 총액은 555억6000만 원에 달한다. 종전 최다였던 지난해의 523억5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송은범과 배영수, 나주환 등 남은 6명의 선수가 FA 계약에 성공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총액 600억 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 10구단 kt는 특별지명 9명과 fa 3명의 영입을 통해 전력의 윤곽을 갖췄다.

당장 내년 시즌과 미래를 적절히 안배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 "FA 과열 진정시킬 방법은"

-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80억원대 계약자만 3명이 나왔다.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FA 과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선수의 잘못은 아니다. 프로선수로서

더 좋은 대우와 조건을 받고 싶은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보다는 성적지상주의를 앞세우는 각 구단의 문제가 더 크다."

- 구단의 문제라면.

"구단이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선수 영입을 해야 하는데 당장 성적을 내는 데만 집중한다. 기본적으로 워낙

선수층이 얇아 전력을 보강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도 하다. FA나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채워야 하는데,

용병은 팀마다 보유 숫자가 한정돼 있다. 팀으로서는 거물급 FA를 잡는 쪽으로 몰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근시안적인

구단 운영은 내실의 문제로 번진다. 결국 모두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 대안은 있을까.

"긴 안목과 함께 제도적인 손질을 생각할 수 있겠다. 먼저 아마추어 육성을 통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초·중·고교 야구부는 기형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초등학교 야구부는 많은데 진학시 '병목현상'으로 야구를

하기 위해 지방으로 전학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늘어나야 지금의 이상 열기도 조금

줄어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을 갖고 있는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가 힘을 합해야 한다.

현재 피라미드 모양의 학교 야구부 분포를 마름모 모양을 바꾸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

- 제도적인 손질로는 무엇이 있을까.

"FA를 영입한 팀에서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보상선수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 규정상 타 구단 소속 FA를

영입하는 팀은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만약 보호선수를

15명으로 줄인다면, 막대한 돈을 퍼부어서 FA를 뽑을 팀들도 주전급을 상대에게 줘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더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밖에 비공개 입찰을 통해 탬퍼링이나 몸값을 부풀려지는 부분을

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 구단의 자금은 한정돼 있다. 총액 100억원을 바라보는 고연봉자들이 속출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약간의 영향은 미칠 수 있겠으나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구단이 한 해 예산을 짤 때 한 곳에 쏠린다고 다른 곳을

무작정 줄이기는 어렵다. 다만 예년에 비해 부진했던 선수들의 연봉 삭감 폭이 다소 커지지 않을까 싶다. 구단 역시

아직 중계권료 협상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선수들도

자기 욕심만 채우지 말고 그만큼 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야구 발전을 봉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돈과 명예 못지 않게 프로선수다운 인품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kt 특별지명·FA 잘 뽑았다"

- kt가 지난달 28일 특별지명과 FA 선수영입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즉시전력감과 미래를 고르게 분배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형, 김상현 등을 영입해 당장 2015시즌부터

주전으로 뛸 선수를 보강했다. 또한 군에 갈 유망주를 잡으면서 2~3년 후의 팀 그림도 고려했다. FA 역시 몸값이 비싸진

않지만, 꾸준하게 팀을 이끌어 갈 선수들로 내실있게 채웠다고 본다."

- kt로서는 이대형의 영입이 가장 반가울 것 같다.

"이대형은 이번 시즌 10승 투수와 맞먹는 가치를 보여준 선수다. 장점이 많다.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센스가 있다.

올해 3할 타율을 돌파했고, 수비 범위도 넓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KIA와 4년간 2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몸값도 FA치고는

비교적 싼 편이라, kt로서는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반대로 KIA는 큰 손실을 봤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쉬움이 클 듯싶다."

- 이대형 외 돋보이는 선수를 뽑는다면.

"포수 용덕한 아니겠는가. 물론 그보다 어린 자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포수 출신인 조범현 kt 감독이 신생구단일수록

경험이 많은 안정적인 배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안방이 자리를 잡아야 팀이 전반적인 안정을 찾는다.

용덕한은 착실한 수비와 리드를 하는 선수다. 경험도 풍부하고, 선배로서 자세도 갖춘 선수다. 이번 특별지명에서 가장 잘된

선택이 아니었는가 싶다." 

- FA로는 투수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 박경수를 영입했다. 셋의 몸값을 합쳐도 44억 원을 조금 넘는다.

"무조건 비싼 선수를 뽑는다고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연봉으로 계약을 하고 그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저비용 고효율은 기업의 운영 기본 마인드다. kt 역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큰 비용을 쓰지 않고 주전급 선수를 잘 뽑았다.

내년 시즌에 신구 조화를 적절하게 엮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FA 결과도 긍정적으로 본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292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