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한국프로야구에 '진짜 리빌딩'은 없다?
- 작성일
- 14-08-08 15:04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49&article_id=0001944147
한국프로야구에서 말하는 리빌딩을 보자. 일단 순위싸움에서 밀려나면, 2군에서 유망주들을 콜업해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다. 경우에 따라 백업 역할을 하기도, 혹은 주전 자리를 따내기도 한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 이들이 나서는 경기가 더욱 많아진다. 이미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새 얼굴이라도 발굴해 보자는 것이다. 시즌 막판에는 생소한 이름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게 그들이 말하는 리빌딩의 전부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와 멀어졌을 때, 감독들은 "이제 리빌딩에 집중하겠다"며 새 얼굴들을 기용한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면, 대부분이 이런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이들의 얼굴을 찾기는 힘들어진다. 다시 기존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시즌 막판 1군 밥을 먹었던 선수들은 기껏해야 1군에 가끔씩 올라오거나, 1군에서 백업 역할로 지위가 격상된 정도다.
진짜 미래를 기약하려면, 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로 바꾸는 게 맞다. 당장의 연봉 부담도 줄어들뿐더러, 이렇게 발굴한 스타들은 오랜 시간 잡아둘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팀으로 장기 집권할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물론 선수층이 얇은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를 따라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50%나 된다. 어느 팀이든 눈앞의 성적을 포기하기 힘든 구조다. 50%란 높은 확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또한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된 메이저리그와 달리, 현장의 감독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구단이 개혁을 진행하고 싶어도 짧은 계약기간 안에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들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결국 감독은 대대적인 개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시장이 얼어 붙어 있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렇다고 사장, 단장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도 드물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특성이 큰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장과 단장 역시 파리목숨이다.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구조 아래서 진정한 리빌딩을 외치는 게 난센스일 지도 모른다. 결국 모두가 리빌딩 흉내만 내는 탓에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년 시즌 막판 새 얼굴이 등장했다 도로아미타불이었던 LG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LG는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신진세력을 전력화시켜서 가능했던 일이다.
후반기가 되면 나오기 시작하는 말이 있다. '리빌딩(Rebuilding)'. 대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나오면, 4강 티켓을 포기한 팀들이 리빌딩을 외치곤 한다.
올시즌은 '3강' 체제가 굳혀지면서 순위싸움에 일찌감치 김이 샜다. 대신 4강행 막차 티켓을 두고, 중위권 팀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 LG, 두산, KIA 모두 힘이 부족해 좀처럼 치고 나오는 팀 없이 4위 다툼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표면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팀은 없다. 하지만 일찌감치 8,9위로 떨어진 SK나 한화는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통상적인 '한국적 리빌딩'의 수순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리빌딩이라는 표현이 다소 왜곡돼 있다. 리빌딩(개축)은 건축에서 온 개념이다. 기존 건축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철거하고 종전과 같은 규모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 스포츠에서 리빌딩이라는 표현은 자주 쓰인다. 기존 선수들을 유망주나 새로 영입한 선수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개축이란 표현에 걸맞게 때로는 팀의 중심축을 바꾸는 작업도 필요하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말하는 리빌딩을 보자. 일단 순위싸움에서 밀려나면, 2군에서 유망주들을 콜업해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준다. 경우에 따라 백업 역할을 하기도, 혹은 주전 자리를 따내기도 한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 이들이 나서는 경기가 더욱 많아진다. 이미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새 얼굴이라도 발굴해 보자는 것이다. 시즌 막판에는 생소한 이름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게 그들이 말하는 리빌딩의 전부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와 멀어졌을 때, 감독들은 "이제 리빌딩에 집중하겠다"며 새 얼굴들을 기용한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면, 대부분이 이런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 이들의 얼굴을 찾기는 힘들어진다. 다시 기존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시즌 막판 1군 밥을 먹었던 선수들은 기껏해야 1군에 가끔씩 올라오거나, 1군에서 백업 역할로 지위가 격상된 정도다.
메이저리그를 보자. 리빌딩을 시작하면 그 단어의 어원답게 선수들을 무섭게 갈아치운다. 팀의 에이스나 4번타자라 해도 피해갈 수 없다. 팀의 간판스타도 냉정히 판단해 미래를 위해 도움이 안 된다면 가차 없이 내보낸다.
진짜 미래를 기약하려면, 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로 바꾸는 게 맞다. 당장의 연봉 부담도 줄어들뿐더러, 이렇게 발굴한 스타들은 오랜 시간 잡아둘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팀으로 장기 집권할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물론 선수층이 얇은 국내에서 메이저리그를 따라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9팀 중 4개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9구단 NC 합류 전에는 8개 팀 중 4개, 절반이었다. 10개 구단으로 확대되는 내년에도 4,5위간 승차가 적다면 준플레이오프 이전 단판승부가 도입돼 최대 5개 팀이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50%나 된다. 어느 팀이든 눈앞의 성적을 포기하기 힘든 구조다. 50%란 높은 확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또한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된 메이저리그와 달리, 현장의 감독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구단이 개혁을 진행하고 싶어도 짧은 계약기간 안에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들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결국 감독은 대대적인 개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시장이 얼어 붙어 있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렇다고 사장, 단장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도 드물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특성이 큰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장과 단장 역시 파리목숨이다.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구조 아래서 진정한 리빌딩을 외치는 게 난센스일 지도 모른다. 결국 모두가 리빌딩 흉내만 내는 탓에 하위권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년 시즌 막판 새 얼굴이 등장했다 도로아미타불이었던 LG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LG는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신진세력을 전력화시켜서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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