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연전 내내 찬스를 다 잘라 먹다가 홈런 2개로 MVP
- 작성일
- 14-06-30 09:12
SK와 3연전 아주 중요했습니다.
승차는 1~2경기 정도 차이가 났고 SK도, LG도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맞붙는 3연전이었죠.
LG도 SK도 이전 3연전에서 그닥 좋지 안은 결과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습니다.
1차전, 양팀 스코어는 5-4로 SK가 이겼습니다.
공교롭게도 양팀의 안타 숫자는 같았고 사사구는 오히려 LG가 더 많이 얻었죠.
그런데 경기에서 졌던 이유는 기록지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LG는 오지환이 5타수 3안타, 정의윤, 손주인이 3타수 2안타를 몰아쳤고
나머지 6명의 타자가 3안타를 나눠 가졌습니다.
3-4번타자인 정성훈 이진영은 합해서 8타수 무안타였습니다.
4구를 포함해도 9타석 2출루
SK는 이대수를 제외한 모든 타자가 안타를 쳤습니다. 고비 때마다 하나씩 치더군요.
결과는 끝내기 패배
다음날, LG는 경기초반부터 기가막힐 정도로 선두타자 출루를 했습니다
1회 오지환 4구 2회 정의윤 안타 5회 손주인 안타 6회 임재철 4구 7회 최경철 안타 9회 손주인 사구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주자를 이어가게 한 적이 없습니다.
1회와 2회에 모두 주자가 출루 했는데 1번타자 오지환이 2번째 타석에 들어선 것은 3회 1아웃때였습니다.
왜냐하면 후속타자들이 찬스를 모조리 잘라 먹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1회 오지환 4구 이후 임재철의 행운의 투수 안타가 나왔음에도 정성훈은 병살, 이진영은 플라이를 하나 구웠을 뿐입니다.
이날 양팀의 안타숫자는 10-6으로 SK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SK 선발투수 고효준은 4구가 많았기 때문에 출루를 했던 숫자를 따지면 11-11로 같습니다.
고효준이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겠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5이닝동안 3피안타 5볼넷을 내줬는데 1득점을 한 것이 LG의 현실이죠.
1회에 좀 더 신중하게만 했으면 조기강판도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고효준은 지난번 LG전에서 상당히 안좋은 경기를 했었죠.
이날도 3-4번으로 출전한 정성훈과 이진영 합해서 5타수 무안타입니다. 각각 4구를 하나씩 얻었죠.
즉, 3차전 전까지 2경기 동안 정성훈과 이진영은 합해서 13타수 무안타. 16타석 4출루입니다.
LG라는 팀이 이래요. 가장 잘한다는 자리에 놓여 있는 선수들이 팀 내에서 제일 못합니다.
근데 3차전에 두 명의 결과 이진영 4타수 3안타 4구 1개, 정성훈 2타수 2안타(홈런) 4구 2개
3연전을 다 합하면 19타수 5안타, 25타석 12출루
평균을 내면 0.263/ 0.48 이라는 출루 괴물이 됩니다.
뭐죠? 왜 1,2차전에서는 정성훈, 이진영이 찬스를 말아 먹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3연전 최고급 활약이 되는거죠?
더군다나 타석에서의 모습에서 전혀 포스가 안 보입니다.
요즘 고공행진인 오지환을 빼고도 저들보다도 못하거나 비슷했던 최경철의 타석 때와 이진영, 정성훈의 타석 때는 긴장감이 달라요.
비록 능력은 부족하지만 최경철은 상대 투수에게 귀차니즘을 심어줍니다.
투수들이 차라리 안타를 맞고 말지 라고 말하는 용규 놀이 마이너 버젼 비스무리한 걸 하고 있죠.
(물론 진짜 안타 맞으면 짜증내겠죠)
타자로서의 능력을 물어보면 당연히 이진영, 정성훈이 훨씬 잘합니다. 그러니까 연봉도 더 많이 받았겠죠.
하지만 1-2차전에서의 모습은 최경철이 훨씬 더 프로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슬럼프다 나발이다 같은 소린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맨날 이런 식이었으니까요.
3타석에 1번 잘하면 된다가 아니라 3연전 중에 하루만 몰아치면 된다는 식이었죠. 이 두명만 그런 것도 아니구요.
몰아치는건 있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스탯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하지만 분명히 이길 수도 있던 1,2차전에서 찬스를 수도없이 잘라 먹던 3-4번이
마지막 경기 하나에서 몰아쳐서 간신히 루징시리즈를 만든 것이 과연 기뻐해야 할 것인지는 정말 생각해 봐야 됩니다.
저는 끝내기로 당했던 금요일 경기보다 초반에 무지하게 흔들리던 상대 선발 투수를 공략할 마음조차 없어 보이는
무기력한 스윙질을 해대던 토요일 경기가 더 화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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