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시즌 가장 완벽했던 승리.
- 작성일
- 14-06-02 09:48
와 길고 긴 연패가 끝났습니다.
이게 더 힘들게 느껴진게, 순위가 더 하락했던 것도 있었지만,
제가 좀 기대좀 해볼련다라고 하자마자 6연패 한데다가 거기에 가장 큰 이유가 그나마 불펜보다는 낫다라고 생각했던 선발진이 전부 무너지면서 생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화는 선발이 좋건 안좋건 선발 야구 해야해요. 그래야 불펜을 아껴서 이길만한 경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타격은 강하고 현재 다른 팀들도 불펜들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뒤집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오죠. 안영명 경기에서 높은 승률이 그걸 보여주고 있었구요.
용병들은 클레이, 앨버스 모두 시즌 준비가 늦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올라올꺼란 희망이 있었죠.
그런데 그런 희망을 싸그리 부숴버린 것이 지난 주 6연패였습니다. 클레이는 이미 전에 포기했었지만, 앨버스는 그나마 볼넷도 없고 투구수 관리도 되고 있었던 터라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지금도 조금은...) 거기에 부상 전에도 무너지고 다시 1군 복귀 경기에서마저 무너져버린 유창식을 보고 나니
희망 뒤 절망이 얼마나 큰 것인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었습니다. 그동안 한화엔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지더라도 그리 큰 감정소모를 가져오지 않았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좀 아프더군요.
그나마 남아있는 희망은 6연패, 그것도 선발이 무너지면서 6연패했음에도 불펜소모는 크지 않았다는 겁니다. 1군 엔트리 올라온지 얼마 안된 임기영, 정대훈 같은 투수들이 고생 좀 했지만 그동안 피로가 심했던 불펜들은 아꼈습니다. 심지어 윤규진은 6연패 기간 내내 등판하지 않았죠. 어제랑 지난 엔씨전은 오히려 너무 쉰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고 공이 몰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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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어제 승리는 완벽했죠. 선발 이태양이 솔로 홈런 외에는 완벽하게 7이닝을 막아주었고 좌타자들 상대로 박정진이 한이닝, 윤규진이 한이닝을 대량실점 없이 삼진을 추가하며 막아주었습니다. 그동안 연패 생각하면 조급증 때문에 선발 6이닝 쓰고 윤규진 3이닝을 갈 거라 생각했는데 놀라웠어.
타선 운영에서의 유연함도 좋아보이는데, 드디어 고주장이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타격감이 뜨거울 때 3번으로 잘 해줫던 정근우가 타격감이 좀 떨어지자 작전 수행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2번으로 타순을 변경하고,
3번 자리에는 현재 가장 뜨겁게 치고 있는 송광민을 넣어 효과를 봤습니다.
피에가 느린 김태균 앞에 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던데 피에는 현재 5번이 젤 좋다고 생각해요. 팀에서 유일하게 쉽게 희생플라이를 칠 수 있는 타자고, 김태균이 볼넷을 많이 얻어내기 때문에 3루에 주자를 둔 채 타석에 설 때가 많습니다. 3번에서 치게 되면 주자를 3루에 두는 일이 줄어들 거에요. 똥차 김태균이 아무리 잘 출루한다고 해도 5할이 안되기 때문에 도루 기회를 그리 많이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며, 양옆에 수비 바보들을 둔채 가운데에서 수비 부담을 많이 가지는 선수를 앞타선으로 땅겨서 체력소모를 증가시킬 이유도 없습니다.
이미 3일간 50실점 한 이후에는 수비에서 생산력이 좀 줄어드는 거 같더라구요. 타구 판단은 여전한데 활동영역이 좀 줄었습니다. 경기 중 쓰러진 적이 있다는데 이 역시 한화의 엄청난 경기력에 놀랐거나 체력 소모와 관계가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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