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런 문화 싫어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게

정근우에게 막대한 선수도 정근우보다 어리지만 깎듯하게 대하는 선배가 있을 거거든요. 만약 정근우나 팀선배를 포함 모든 선배에게 똑같이 대한다라면 국내 프로야구에 발 디딜 곳이 없게됩니다. 그걸 한꺼번에 없앤다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는 이야기.

한편, 정근우나 소수 선배한테만 함부로 대한다라면 정근우가 기분 나쁘게 되는거고 다들 받는 선배대접 나만 못받나가 되는거죠.

군대에서 숱하게 맞아가면서도 밑에 후임들은 절대 가혹행위나 구타행위 하지 않았는데, 그럼 그런 마음을 알아주기보단 반대로 지나치게 막대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섭섭한 마음도 들고 그러더군요. 게다가 저와 제 동기가 그랬다고 해서 전체가 변했냐? 최고참이 되고나서도 그런 문화를 바꾸기가 어렵죠. 고참이 되서도 힘든데, 일병쯤 되서 병장한테 말까면서 바꿔보자고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운동부 선후배문화가 군대 전후임문화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런 건 제도적인 도움을 받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프로야구 내에서 달라지더라도 다른 엘리트 스포츠 선후배 관계는 여전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위화감을 느끼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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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본문에 좀 동의하는 생각이 있다면, 선수들이야 선후배 문화가 오랫동안 익어왔으니 그렇다쳐도 팬들이 쟨 선배한테 왜 저러냐며 인성이야기 들먹이며 선수 하나 완전 병신 만드는 건 싫더군요.

당근 한번에 안되죠.. 예전 같으면 정근우가 이병규한테 대들지도 못했을 겁니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듯.. 형이라도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맞설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거죠.

하나 더.

제가 이 사건에서 맘에 드는 건.

지금까지 sk 선수로 겹쳐보이던 정근우가 한화선수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팀 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그 전 소속팀 색이 강하고 FA로 어마어마한 돈을 받는 선수가 팀에 녹아들어가기에 시간이 걸릴텐데 그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킨거죠.

피에 사건도 그렇고, 벤클 때 외인들도 참여했던것도 그래요. 용병이 아니라 한화 선수다라는 팀분위기가 만들어지는거죠.

야구를 하이라이트로만 봐서 슬라이딩 - 사구 - 사구 인줄 알았는데,

사구 - 슬라이딩 - 사구 이렇게 흘렀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