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근디 메이저가 뛰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도 좀 검증해봐야 할 것 같아요.

국내는 워낙 메이저리그 포수들에 비해 기본기들이 안 되어 있어서 도루 저지가 형편 없죠. 근데 메이저리그 포수들은 기본기도 탄탄하고, 어깨들도 대체로 강견입니다. 송구동작도 간결하고 빠르죠. 신시내티 해밀턴 같은 상식을 뛰어넘는 준족도 꽤 있으니 그에 대한 대응도 잘 준비되어야 메이저에서 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양의지 같은 선수들은 간간히 방심한 틈을 노려 뛰지만, 메이저에서 방심한 틈을 노려 뛰는 경우가 별로 없고 천 만달러 넘는 몸값을 지닌 장거리 타자들이 무리해서 뛸 이유도 별로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포수의 송구 능력이 없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죠. 어제 로티노 캐칭만 봐도 적어도 대부분의 국내 포수들보다 괜찮았습니다. 상당히 부드러운 캐칭 능력을 갖고 있고, 상당히 빠른 연결 동작과 리드로 타이밍을 잘 뺏었습니다.

염 감독이 다른 부분에서 말을 참 잘하긴 했지만, 국내 대다수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오해 중 하나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176

10일 로티노가 전격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많은 야구 전문가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기용”이라 평했다.

원래 내 계획은 ‘로티노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강지광을 1군에 올린다’는 거였다. 아무래도 시즌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허도환, 박동원의 체력 소모가 클 것이라 판단했다. 두 포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감독으로서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로티노가 외야수로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포수로서 준비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판단했고, 실제로 2군에 내려보내 10에서 20경기 정도 포수로서 뛰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8일 허도완이 허리 부상을 당하고, 박동원이 부진한 통에 기존 계획을 버리고, 새 계획을 세웠다.

말씀하신 ‘새 계획’이 로티노의 선발 포수 카드였나? 사실 감독께선 시즌 개막전까지 “로티노를 포수로 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시즌 개막전까진 그랬다. 로티노를 보면서 ‘캐칭(포구)은 가능하겠지만, 드로잉(송구)은 어려울 수 있겠다’고 봤다. 물론 로티노의 송구 실력이 나쁘다는 소린 아니다. 다만, 원체 한국 프로야구가 ‘뛰는 야구’를 선호하다 보니 과연 그 뛰는 야구에 로티노가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다 8일 허도환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박동원이 혼란을 겪으면서 생각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