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In & Out

In: 장민석(외야수, 트레이드), 최영진, 양종민(이상 내야수, 2차 드래프트), 윤도경(포수), 김강(내야수), 김진형(외야수, 이상 군제대), 칸투(내야수, 외국인 선수), 이성곤(내야수, 신인)

Out: 이종욱(외야수), 손시헌(내야수), 최준석(내야수, 이상 FA), 임재철(외야수, 2차 드래프트), 윤석민(내야수, 트레이드), 박세혁(포수), 김동한(내야수), 이우성, 김인태(외야수, 이상 군입대)

야수진에서는 선수 변동이 상당히 많습니다. 팀의 주축을 이루었던 고참선수들이 FA,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로 떠났고, 팀의 미래를 담당할 선수들이 군입대를 선택했습니다. 이를 대신할만한 보강은 칸투와 장민석 정도 밖에 없습니다. 장민석 또한 제4의 외야수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칸투가 최준석과 윤석민을 넘어설 장타를 보여줘야 합니다.

2. 포수: 시즌 초 최재훈의 공백은 누가?
양의지 - (최재훈) - 윤도경 - 김재환 - 김응민

두산의 포수 포지션은 여전히 격전 중입니디만, 시즌 초반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1401130700053&sec_id=510201" target="_blank">최재훈의 공백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투혼을 보여준 끝에 얻은 부상으로 시즌 2~3개월 정도의 경기 출장을 하지 못합니다. 부동의 주전 양의지가 주전 자리를 지킬테지만 백업 포수가 약한 것은 아쉽습니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안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한 양의지가 반등해야할 시점입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윤도경(퓨처스 0.275/0.359/0.594 7홈런)이 양의지, 최재훈에 이어 경찰청 출신 포수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최재훈이 신고선수로 입단한 08년 2차 6순위로 입단한 동성고 출신의 포수입니다.

08년 포수 랭킹 1위는 최재훈도, 윤도경도, 박세혁이나 김태군도 아닌 김재환이었습니다. 그 전해 인천고 1년 선배 이재원이 SK에 입단하지 않았다면 김재환이 1차 지명 됐을 거란 말이 있었을 정도로 타격에 있어선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기대와 달리 2011년 부상과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 등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다시 포수로 돌아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최재훈이 없는 시즌 초반 윤도경을 제치고 백업 포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3. 1루수: 칸투, 오재일의 플래툰
칸투 - 오재일 - 오재원 - 김재환 - 김강 - 오장훈

윤석민, 최준석의 공백으로 갑작스레 휑해보이는 두산의 1루입니다. 일단 스타트는 칸투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칸투는 3루로 들어오는 것도 좋으나 현재 이원석이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 제일 먼저 기회가 갈 것 같으므로 당분간 칸투는 1루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플래툰으로 언제나 오재일이 대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환은 포수 훈련을 하고 있고, 상무에서 제대한 김강은 아직 1군 주전을 맡기에는 조금 모자란 2군 성적(2군 0.285/0.396/0.442 7홈런)을 거두었습니다. 수비도 그리 나아진 것 같진 않습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을 넘긴 오장훈(2군 0.288/0.330/0.408 2홈런)도 올해엔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칸투나 오재일이 빠지고 오재원이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2루에 허경민이나 고영민이 들어오는 작전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4. 2루수: 누가 출전하든 문제 없다
오재원 - 허경민 - 고영민 - 최주환

두산 포지션 전쟁의 최고 격전지 2루입니다. 타격과 수비 모두 국내에서 최정상을 경험한 선수와 최정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경쟁을 펼칩니다. 시즌 초반은 아시아게임 선발을 위해서라도 오재원이 스타팅을 보장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민, 허경민, 최주환 모두 백업 자리에 머물만한 선수가 아니니 오재원에게 주어진 기회가 그리 많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2차 드래프트로 들어온 최영진은 1군에 들어오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5. 유격수: 김재호, 손시헌의 안정감과 무게감을 보여줄까?
김재호 - 허경민 - 양종민

두산은 의외로 유격수 포지션의 뎁스가 얇습니다. 김재호 - 허경민이 번갈아 유격수를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이고, 양종민이 이 둘의 부상을 대비할 것 같습니다. 만약의 경우 이원석, 오재원이 군입대로 인해  시즌 중 빠져야 할 경우 허경민이 주전 2루나, 3루를 채워야 할 것이고 이때 양종민을 영입한 이유를 팬들이 납득하게 될 것입니다.


6. 3루수: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 성공할까?
이원석- 김동주 - 칸투 - 최주환 - 이성곤

앞서 말했듯이 아시안게임을 향한 마지막 티켓을 얻기 위해 이원석이 주전으로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절치부심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김동주가 경쟁 상대입니다. 이원석과 김동주가 부진할 경우 칸투는 1루에서 3루로 포지션을 옮길 것이며, 최주환도 언제든지 이 자리를 채우려 할 것입니다. 작년 대졸 최고 야수 이성곤도 두터운 두산의 내야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7. 외야수: 정수빈은 이종욱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현수 -  정수빈 - 민병헌 - 박건우 - 장민석 - 오현근 - 김진형

넥센 이장석 구단주는 다른 팀의 약점을 잘 캐치합니다. 두산의 최대 약점은 외야입니다. 쓸만한 외야수가 단 네 명뿐이었습니다. 주전 세 명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한 선수들이지만, 박건우, 오현근, 김진형의 백업으로 한 시즌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대안은 외야 외국인선수의 영입이었겠지만, 장타력이 좋으면서 잠실의 넓은 외야를 커버할 선수를 구한다는 건 하늘에서 별따기나 다름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디사이즈모어....

그래서 두산이 선택한 것은 장타력 좋은 칸투를 영입해 최준석 공백을 메우고, 발빠른 외야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입니다. 윤석민이 아깝긴 하지만, 이미 보낸 이성열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임재철 대신 유망주를 보호한 것도 잘한 선택인지 의문입니다만, 두산 프런트의 선택은 장민석입니다. 빠른 발로 넓은 잠실의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선수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는 있습니다.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이종욱과 비교할 정도의 레벨은 아니지만, 백업 수준에서는 괜찮은 선택입니다.

문제는 이종욱의 공백 1번 중견수의 역할을 정수빈으로 대체 가능할 것인가입니다. 정수빈은 이종욱과 이대형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빠른 발로 잠실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내 종종 장타를 보내긴 하지만, 쉽게 타격폼이 무너져 이대형과 같이 몸이 먼저 나가는 타격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또 주루에 있어 이종욱과 같은 노련함이 부족합니다. 이종욱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정수빈은 동기 박건우에게 기회를 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얕은 뎁스로 인해 상무에서 좋은 모습(2군 0.325/0.380/0.496 2홈런)을 보여준 김진형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는 오현근(2군 0.283/0.380/0.403 7도루)은 이우성, 김인태가 돌아오기 전까지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남은 시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해성을 응원합니다.

8. 총평: 평균 이상의 타선, 그러나 장타력과 1번은 아직 의문

대거 주전이 빠지며 뎁스가 얇아졌지만, 1년을 버티기에는 충분히 두터운 선수층이 두산에 있습니다. 첫째 화두는 장타력입니다. 현재 두산에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적습니다. 김현수의 방황, 김동주의 장타력 감소, 최준석, 윤석민의 트레이드 등으로 10홈런을 기대할 선수가 별로 없습니다. 칸투, 오재일이 타선을 장타로 이끌며 에버리지 히팅이 가능한 홍성흔, 민병헌, 이원석, 김재호, 허경민 등이 고른 활약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화두는 다시 정수빈입니다. 이종욱의 공백을 정수빈이 메꿀 수 있는지가, 두산의 1년 성적을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