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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출신의 두산 이용찬(25)이 4시즌만에 마무리로 돌아온다.

이용찬은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이용찬은 “일단 몸을 잘 만들어서 아프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기 위한 시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7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2008년 프로에 데뷔했고, 이듬해 곧바로 풀타임 마무리로 26세이브(2패 방어율 4.20)를 올려 세이브 (공동)타이틀과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0년에는 25세이브(2승1패 방어율 3.24·세이브 2위)를 따냈다.

이용찬은 2011년부터 선발로 전환해 6승(10패 방어율 4.19)에 머물며 주춤했지만 이듬해 세차례 완투 포함해 첫 10승(11패 방어율 3.00) 고지를 정복하며 선발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탈락한 뒤 수술을 받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용찬은 거의 한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다.

“급한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라 괜찮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 현재 전력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80~90%가 아닌 100%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4시즌만에 다시 마무리로 복귀가 유력하다. 송일수 신임 감독은 이용찬에게 큰 기대를 표현하며 “이용찬이 마무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솔직히 부상경력 때문에 선발로 길게 던지는 것 보다 짧게 던지는 마무리가 어떨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에 더해 감독님의 주문까지 있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게 평가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 마무리 시절에도 부족한 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선발로 뛰면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시야도 조금은 더 넓어졌다. 경기 운영,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아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한결 수월하고 원활하게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무리 복귀에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직구 구속을 예전 150㎞대로 끌어올리는게 스프링캠프 숙제다. 그는 “팔 상태가 예전처럼 좋아져 선발로 던질 때 보다 직구스피드가 조금 더 상승한다면 더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팔 상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더 강화하고 보강해서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게 또 다른 개인 목표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지 못한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용찬은 “사실 국가대표에 대한 꿈은 언제나 품고 있었는데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내 자신도 너무 안타까웠다. 미련과 죄송한 마음을 정말 멋진 활약으로 털어버리고 영광된 자리에 함께 참여해 팬들에게도 기쁨을 드리고 싶다”며 “팀은 물론 국가에도 조금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새해 바람을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