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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

"이제 어지간한 외국인 투수로는 힘들다. 한국 타자들의 기량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선수가 아니라면 타자쪽이 나을 수 있다."
이상은 최근 조범현 KIA 감독이 한 말들이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한가지 남는다.

조 감독이 한 말과 현재 KIA의 선수 구성에는 충돌하는 구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KIA는 올시즌 구톰슨과 로페즈 등 두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둘 모두 현재까지는 합격점을 받은 상황. 큰 탈이 없는 한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하면서 팀 내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얼핏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 처럼 느껴진다.

올시즌 8경기서 21득점(평균 2.6점)에 그치고 있는 타선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조 감독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
자신의 선택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힘이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양현종이나 곽정철 모두 현재 수준으로도 좋은 투수들이다. 그러나 지나친 부담을 갖게해선 안된다.
당장 쓸만하다고 해서 팀 성적까지 책임지게 할 경우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과 곽정철은 풀 타임 선발은 올시즌이 처음인 투수들이다.
나란히 부상 전력도 갖고 있다. 최대한 아끼고 보호하면서 키워야 할 자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팀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은 물론 팀 까지 생각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조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당장 눈에 보이면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꼭 잡아야 하는 경기에 둘을 자꾸 올려 놓게되고...
그런 상황이 자꾸 반복되면 선수들의 마음은 물론 몸에까지 분명 무리가 가게된다. 부상 우려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나온 구상이 6선발 로테이션이다.
윤석민과 서재응, 여기에 구톰슨,로페즈 등을 승리에 더 비중을 둔 선발요원으로 활용하게되면,
곽정철과 양현종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된다.
6선발을 가동하자면 이들이 상대 1,2선발과 붙을 가능성도 생긴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는다면 이 역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판단이다.

여기엔 교육 효과도 더해진다. 현재 KIA 에이스는 5년차 윤석민이다.
매우 훌륭한 투수지만 노하우까지 베테랑의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사실상 현 KIA 토종 투수 중에선 보고 배울 수 있는 교과서형 투수가 서재응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질은 몰라도 양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조 감독은 "구톰슨이나 로페즈 모두 좋은 투수들이다. 몸 관리나 경기 운영 방식 등에서 분명 배울점이 많을 것이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투구를 보며 젊은 투수들이 무언가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성공적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양현종은 12일 광주 삼성전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곽정철도 9일 광주 SK전서 5.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현재 조 감독이 두 투수에게 지시하는 것이라곤
"오늘 못 던져도 다음에 또 선발 기회를 주겠다. 단,도망가다가 무너지면 생각을 바꾸겠다." 뿐이다.

물론 답답한 공격력은 조 감독에게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당장의 답답함 때문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겠다며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조 감독은 "어려운 이야기지만 당장의 성적은 물론 미래까지 고민하고 있다. 타선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지난 겨울부터 많은 노력을 해온 만큼 조만간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KIA와 조 감독의 실험은 이제 출발점을 겨우 나섰다. 이 선택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그렇게 바라고 바랬건만 V10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네요.

다른팀 우승하는걸 보니까, 
톱니바퀴 돌아가듯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야 하고,
부상으로 풀시즌을 드러누워버리는 선수도 소수여야 하고,
힘든 훈련을 소화해낸 선수들이 체력뿐만아니라, "자신감"이라는 멘탈적인 부분도 강해져야 하고,
그리고 야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죠. "팀워크"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서 이기기위한 승부수를 띄울수 있는 감독이 필요합니다.



타이거즈가 요 몇년간 이러한 우승으로 갈 수 있는 조건 중에서
몇가지나 갖췄기에 브이텐, 브이텐을 외쳤나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김재박, 김인식, 김경문감독님이 한팀을 5~10년동안 감독직을 맡을동안
기아는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까지, 짧게는 1년, 평균 2년, 길게 2년반,
시즌중에도 감독을 샴푸바꾸듯 갈아치우던 팀 아니었나요.
감독만 바뀌나요, 코칭스탶도 역시 물갈이 되죠.




그래서 대표적으로 만년 유망주였던 형저일 주형이 오는사람마다 손타서 이리저리 개조하면서 다 건드려보다가 작년에 군대갔죠.
물론 녀석 본인에게 문제가 제일 크기도 했지만요.




요 며칠 옆동네 눈팅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조범현감독이 서감독보다 못하다니요.
서감독은 그나마 4등이라도 한번 했다니요;;;;;
그분은 건설적인 팀 운영 자체를 모릅니다. 




희섭이 오기로 결정되자마자 선수 몸상태가 어쩐지도 모르고
좀더 지켜봤으면 팀에 분명 도움이 됐을 서튼을 성급하게 내보내고
불펜에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있던 2점대방어율 신용운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하죠.
대신해서 정말 쓸데없이 데려온 로드리게스는 던질 기회도 없고
아름답게 관리하던 신용운의 방어율은 치솟고,
희섭이는 삽들고,




우리는 꼴찌를 향해서 냅다 달립니다.





후반기의 마운드운영 기억나시나요.
불펜에서 한번씩 호투했던 애기들 선발로 한번씩 다 올려보죠.
무슨 시범경기, 자체 홍백전도 아니고 ㅋㅋㅋ
신용운-손영민-오준형-문현정-고우석-진민호 등등등
지금 기아타이거즈가 6선발인가요
이때 한 8-9선발인가 그랬을껄요 ㅋㅋㅋ
꼴찌라고 이런방식으로 리빌딩하는건가요 ㅋㅋㅋ




06년엔 4위로 정규리그를 끝마쳤고 포스트시즌나가서 준플에서 한화에 밀려 4위로 매듭지었죠.

부상에서 복귀한 용운이, 팔꿈치 안좋다던 기주 매일 연투했죠,
석민이는 05, 06 계속 많이 던졌고요.

부끄럽지만 이때는 혹사의 위험에서 인식을 잘 못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일단 이기니까요.
그래서 임기남은 감독 흔들어서 좋을거 있나;;; 해던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팬들이 혹사를 우려하면 당장 아니더라도 곧 많이던진 효과가 나타나니까요.




아.
선수들에게 자신감 심어주는 측면에서는 어땠나요.
암튼 용운이 선발로 포지션 변경하고, 
잠실에서 레릿냥이 맥주 페트병들고 돌리며 신용운을 외치던 그때 ㅠㅠ
용운이는 전의를 상실하죠.


이때 베이징올림픽 예비엔트리에도 포함했던 용운이였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작년 이재우정도였습니다;;;
조감독 부임후 조감독님이 용운이를 잡지만, 용운이는 군대로 가고싶어했죠....






수원에서 한번, 부산에서 한번,
4회까지 호투한 진민호를 못믿고, 신용운으로 바꿔버려서
진민호는 선발승 한번 없이, 그 승수 용운이가 다 주워먹었죠.
그 뒤로 부상크리.
마음의 부상이 더 컸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신이 만든 그 위기를 극복해내면 선수는 더 성장합니다.
혹은 잘지키다가 무너졌을때의 경험 역시 선수를 더 성장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투수중 그런경험 없이 큰선수 있나요??
그런데 서감독님은 선수에게 믿음을 주지 않았죠.





아... 왜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졌나요.



서감독님이 2007년 마지막경기를 앞두고 해임되고, 조범현감독을 선임합니다.
뭐, 이미 결정됐던 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쨌든 시즌중에 또 감독교체가 선수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까요. 이미 꼴찌이기도 했지만..
베티이모 말에 따르면, 정재공 물러나라물러나라 했지만 이미 정재공단장이 여름부터 본인이 물러난다고 했다니 말이죠..




그런데 조감독님 앉혀놓으니까
와. 이거 타이거즈가 생각 이상으로 엉망이었던거죠.
유망했던 투수들은 성장하지 않았고,
이름값있는 선수들은 현실에 안주했고,
선배들은 자기자리 지키기에도 바빴고요.




선취득점을 해도 역전당하기 일쑤고,
점수주면 역전을 기대해본적도 없고,
연장전 끝내기가 뭔가요?
클러치가 뭔가요?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잊어버렸더군요.



전형적으로 안되는 팀의 모습?
전형적으로 연습이 부족하고, 훈련이 부족하고, 현실에 안주했던 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자신감 없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8개구단중 극성적인 축에 속하는 팬들은 복창이 터져갔죠.



작년에 6위로 마쳤나요.
그래도 돈질이라도 하는 lg와
구단 사정이 여의치 않은 히어로즈가 뒤에 있었지만,
허허 6등이나 꼴뜽이나 실제로는 도토리 키재기였죠.




저는 작년 시즌을 피폐한 정신상태로 끝마치고
야구에 별관심이 가질 않았네요.



말뿐인 선수들의
"이번 시즌은 다르다,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뭐 이런거 감흥이나 있나요.


V10???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제가 결혼하고 애낳으면 우리 애는 V10을 볼수있나요.





올시즌도 기대없이
와. 이렇게 기대가 안되는 시즌도 있구나.
하면서 올시즌을 시작합니다.




허허허허허허
한두경기 해보니...
어째 작년과 달라진게 없어요. 



니들이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던 개막 한두경기,는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익숙한 8등.
"126경기중 3경기일뿐이잖아요~~"
"133경기중 10분의 1도 안지나갔잖아요~~~"


그런데,
세번째, 네번째,
계속 지는건 똑같은데....



오호라...
작년과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얼핏 얼핏 희.망.이. 보입니다.




남들이 이범석을 외칠때,
제가 고대하고 고대했던 양현종이 겨우 2경기 퀄리티 이상을 해주었다고 이러는게 아닙니다;
뭔가 보여준거 없이 일지명이기만 했던 곽정철이 한경기 이제고작 한경기 호투했다고 이러는거 아닙니다;
몇년만에 타자유망주 뽑았는데 기대가 크지 않았떤 안치홍이 기대이상 해준다고 이러는거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는것 같다고요?
아니라니까요. ㅡㅡ^




저 원래 정말 한경기한경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요.

저 역시 당장 우승 내놓으라는게 아니라,
언젠가 우승하자고, 
지금 잉여선수들 갖다 트레이드 카드 맞춰보자는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있는선수들을 강하게 만들자. 하는데.
이게. 쪼꼼. 아주쪼꼼. 이제야 겨우 보이기 시작했 거든요.


석민이 용규 빼곤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만 하던 선수들이
이제 겨우 한발자국 빼꼼히 발을 내밀고있고,
따로따로 놀던 선수들이 쪼~꼼 응집력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저는 오히려 프런트에서 당장에 트레이드시장에 선수 내놓지 않고 카드맞추지 않는게 더 맘에 듭니다.



안치홍이 지금같은 페이스로 내야를 채울때
당신들은 아쉬운대로 쏠쏠한 투수내줘서 이대수를 원하나요,
안치홍을 키워서 쓰겠나요.




작년엔 부임 첫해로,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고, 삽질도 하고, 분통도 터지고 그랬지만
그런데 선수들을 성장시키려고 하는 노력이 눈에 보입니다.
본인 임기도 올해가 끝인데 말이죠.



잘하면 정말 내년에 v10 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석민이, 용규가 기본은 하고,
아무리 포스 죽었다고 해도 장스나 역시 기본은 해줘야 합니다.
지금 6선발체제에서 양현종과, 곽정철이 때로 무너지더라도 선발로의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손영민-임준혁-유동훈이 윤석민 06년도에 막아냈던 경험정도도 해봐야 합니다.
여기에 신용운이 오면 불펜은 -가 되진 않겠죠.
지금 불펜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너무 무리해서 등판시켜도 안됩니다.
영민이 좀 아껴주세요.



어쨌든 그러기 위해서 올해 4강 가야합니다.
어려워 보이나요.
올해는 단순히 경험 이예요.
적어도 타이거즈도 무시할수 없다. 라는 인상을 올해는 꼭 심어주는 해여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는 내년이예요.
올인해야 합니다.
지를선수는 "확실히" 질러야 하고,
만에하나입니다만... 구톰슨이 그레이싱어만큼 한다고 했을때 절대 돈때문에 일본에 뺏겨서도 안됩니다;;;;

무조건 올인해야 합니다. 내년엔..

용운아. 몸관리 잘하고 있어라.




조감독님이 팀만 만들어놓고 나가는, 리빌딩 전문감독이 되지 않기를.
진짜로 같이 V10 합시다....





저는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웃기나요???
안쓰럽나요???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요.
지금 공동꼴찌 기아 치고 올라갑니다.
두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