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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단 한 번 뿐인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겠지만 프로야구로 범위를 좁히면 답은 금방 나온다. 바로 ‘신인왕’ 타이틀이 정답이다.

프로야구 신인왕의 조건은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회원구단의 선수로서 입단한 해를 제외하고 5년 이내에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기지 않으면 된다. 단, 외국 프로야구에 등록됐던 선수는 제외된다고 명시돼있다.

최근 프로야구 신인왕은 순수 신인이 아닌 이른바 ‘중고 신인’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지난 2008년 최형우(삼성)를 시작으로 2012년 신인왕 서건창(넥센)까지 모두 ‘중고 신인’들이 신인왕 자리에 올랐다. 순수 신인이 신인왕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중고 신인들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많은 후보가 있을 수 있지만 주목받고 있는 선수로는 롯데 김대우가 있다. 지난 2008년 롯데에 입단한 김대우는 올해로 6번째 시즌이지만 입단한 해를 제외한다는 규칙에 의거해 5번째 시즌을 맞는다.

투수로 입단했던 김대우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9⅓이닝 만을 소화했다. 이후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27일까지 135타수 26안타 2홈런 19타점 11득점 타율 0.230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으로 떠난 홍성흔의 빈 자리를 매웠던 김대우는 최근 부진에 빠져 있지만 강민호가 살아나고 있어 부담감을 덜었다. 더불어 김대우가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지난 1992년 염종석(現 롯데 코치)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던 롯데의 한을 풀 수도 있다.

SK 한동민도 호시탐탐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85순위로 SK에 입단한 지난해 7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중심타자 테스트를 받은 한동민은 이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62타석 40안타 6홈런 28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무릎 부상으로 한동민은 2군으로 내려가 있지만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신생팀 NC가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신생팀이 1군에 합류한 시즌에는 신생팀에서 신인왕이 배출된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1991년 1군에 모습을 선보인 쌍방울에서는 조규제(現 KIA 코치)가 141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7패27세이브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선수는 지난 2000년 새롭게 합류한 SK 이승호(現 NC)였다. 이승호는 지난 2000년 10승12패9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생팀에서 신인왕이 배출된다는 사례를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신생팀으로 1군에 합류한 NC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나성범이 가장 눈에 띈다.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나성범은 역시 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와 비교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6홈런 29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시즌 초 손바닥 부상으로 인해 지난 8일 한화전을 통해 데뷔전을 가졌던 나성범은 그 경기에서만 홈런 2개를 몰아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7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한 나성범은 89타수 25안타 3홈런 20타점 10득점을 기록하며 N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부상과 슬럼프만 조심한다면 신생팀 신인왕 계보를 충분히 이을 수 있는 재목이다.

나성범이 ‘순수 신인’이라면 이태양은 NC의 ‘중고 신인’격으로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프로 3년차인 이태양은 이미 10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3.76으로 준수한 편이며 52⅔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에서 아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신생팀이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는 까닭으로는 특별지원을 받으며 우수한 새 선수들을 많이 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과연 NC에서 신인왕이 배출돼 명맥을 이어가게 될지, 중고 신인들의 상승세가 계속될 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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