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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구단 NC가 신축구장 부지에 이어 2군 구장 문제까지 떠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NC의 2군 구장으로 쓸 예정이었던 진해공설야구장에 대해 '사용 불가' 판정을 내렸다. NC 2군 선수들은 1군 경기가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날에는 진해가 아닌 다른 곳을 떠돌며 홈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해결 열쇠를 쥔 통합창원시는 말만 바꾸고 있다.

◇'불합격' NC 2군구장

KBO는 지난 5일 진해공설야구장에 현장실사단을 파견했다. 4월2일 개막하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는지 구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실사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KBO는 사실상 진해 공설야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12일 NC에 보낼 예정이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운동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 열악했다. 그라운드 상태와 1·3루 안전 그물, 백스크린, 대기실 및 라커룸 등 크게 4가지 항목이 미비했다. 퓨처스리그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앞서 한화(서산)·KIA(함평)·상무(문경) 등 타 구단의 2군 구장에도 관계자를 파견했다. 진해 공설야구장은 타 구장에 견주어도 시설 수준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도 없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본 김호인 KBO 경기위원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다. 그라운드에 잔디도 없이 흙바닥만 깔려 있다. 라커룸이나 더그아웃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맨땅에서 뒹구르다 다치기 십상이다. 선수들이 공공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구장 밖에서 밥을 먹는 상황이었다"며 "관중을 보호하는 그물도 다시 손봐야 한다. 모든 면에서 최악에 가깝다. 제대로 갖춰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NC는 지난해부터 창원시와 함께 진해공설야구장 보강 공사를 추진해 왔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이 인조잔디 포설 및 라커룸 정비 등에 대한 보강공사를 약속하는 등 힘을 실었다. 그러나 창원시는 지난해 9월 "예산이 부족하다. 새로 착수를 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말을 바꿨다. NC가 반발하자 창원시는 "향후 추경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새 야구장 입지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되며 그마저도 흐지부지됐다.

◇NC 2군, 떠돌이 신세될 수도

또다시 야구단만 피해를 입게 됐다. 창원시가 보강 공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믿었던 NC는 이미 KBO에 "진해공설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KBO 역시 진해를 NC의 2군 홈구장으로 한 2군 경기 일정을 모두 짰다. 하지만 창원시가 끝내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며 공사가 미뤄졌다.

창원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NC 2군은 타 지역을 떠돌 가능성도 있다. 정금조 팀장은 "최대한 NC의 요구에 맞춰 1군이 원정 경기를 떠날 경우 퓨처스리그를 마산구장에서 열도록 노력 중이다. 그러나 4~5월 중 적어도 몇 경기는 마산 1군 경기와 NC 2군 경기가 겹치는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NC 2군이 원정경기를 가는 방법으로도 일정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방법이 없다. NC가 근처 다른 지역의 야구장을 섭외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철 NC 2군 매니저는 "만에 하나 공사가 계속 미뤄질 것을 대비해 남해와 대구 등 다른 지방의 남는 야구장을 섭외하고 있다. 쓸 만한 곳이 없어 걱정이다. 선수의 부상과 직결된 사안이다. 창원시가 빠른 결정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창원시와 협의해 KBO가 제기한 진해구장의 문제점들을 최대한 보강하려고 노력 중이다. 시 측에 '우리가 공사비의 50% 가량을 내겠다'고 했는데도 답이 없다"며 "잔디를 까는 데 최소 두 달이 필요하다. 2월 중에 예산이 통과돼도 개막 전까지 공사를 맞출 수 없다. 늦어도 5월까지는 시설을 정비해야 정상적으로 시즌을 꾸린다"고 한숨을 쉬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119577

*역시 진해지역은 2군 구장도 사용불가.... 이런데 1군 구장 지으려는 창원시가 비정상임. 역시 연고지 이전이 답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