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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막내 구단 KT가 화끈하게 쓴다. 650억원을 1군 진입시까지 투자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창단 지원금‧예치금‧야구발전기금과는 별도의 금액이다.

프 로야구 10번째 구단의 주인공이 된 KT가 1군 진입시까지 총 65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1군 선수 구성에만 250억원을 투자하고 200억원을 들여 2군 구장과 숙소를 짓는다. 그외에도 기존 구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화끈한 지원을 계획중이다. 후발 주자이지만 팬들에게 구단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 KBO 정기총회에서 KT-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가입이 결정됐다. 창단 가입금은 30억원, 5년 후 돌려받는 예치금은 100억원, 야구발전기금은 200억원으로 결정됐다.

KT 로서는 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 포함 330억원의 비용을 KBO에 내야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KT는 이사회 당일 기자회견에 앞서 ‘KT와 수원의 약속’이라는 자료집을 통해 향후 운영 방안과 지원 계획을 상세하게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KT는 창단 및 1군 진입시까지 총 650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330억원과는 별도다.

팀명‧엠블럼‧유니폼 등의 CI 비용에 10억원, 창단식‧사무실 조성에 10억원을 들여 도합 창단 비용으로 2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를 육성하기 위한 2군구장과 숙소 건립에는 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또한 경기도내 최적지, 가능하면 수원시 소재의 면적 15만 평방미터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설내용은 야구장‧숙소‧클럽하우스‧기타 부대시설로 이뤄진다. 2군 경기출전‧훈련‧급여‧일반 관리비로는 180억원을 투자한다. KT는 3군 시스템도 운영, 코칭스태프를 총 25명에서 30명 선으로 꾸릴 계획이다.

핵심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KT는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 선수코칭스태프들의 계약금으로 40억원, 9개 구단 보상선수를 잡는데 90억원, FA영입으로 80억원, 외국인 선수 영입에 15억원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기타 금액으로도 25억원을 산정했다.



단순히 계약금만 따져보더라도 2년간 보장된 매 년 우선지명권 2장을 포함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을 붙잡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또한 최상의 코칭스태프들을 구성하는데도 금전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

보 상선수를 영입하는데도 90억원 모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고, FA영입으로는 80억원을 쓰겠다는 목표다. 해당 내용이 지켜진다면 KT는 2013년 겨울 코칭스태프 대이동 사례를 만들 거나, 2014년 FA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2014년 FA시장에는 김강민-정상호-박재상(이상 SK)과 박용택(LG), 김상현(KIA), 배영수-안지만-권오준(이하 삼성) 등이 나온다.

야구인들은 일반적으로 한 해 선수단을 운영하는데는 최소 200억원에서 3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확한 비용은 구단측에서 공개하기를 꺼리지만, 2013년부터 팀을 구성해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는 KT로서는 650억원이라는 금액은 파격적이다.

KBO 이사회 종료 후 인터뷰에서 KT 이석채 회장은 “내 소신은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만 상대방에게 요구할 권리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서는 몸과 정신이 최적의 컨디션이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회사가 필요한 인프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때문에 ‘선수들의 복지 부분에 대해서는 인색하게 하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어 이 회장은 “야구장은 관중들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지금 야구장은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수원구장 증축 리모델링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을 만드는 세심한 배려도 함께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력 보강에 대해 “당연히 우승에 도전하려면 전력 보강 계획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선배들의 경고를 늘 머리에 새기고 싶다. 빨리 가는 것보다는 확실히 가는 길을 택하겠다”면서도 “그렇지만 분명히 팬들이 KT를 머리에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끈한 투자를 약속했다.

막내 10구단이자 공룡기업인 KT가 과연 야구판 돌풍의 핵이 될 수 있을까.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117n24516?mid=s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