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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번째 구단주로 확정된 KT 이석채 회장은 야구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조예가 깊다고도 할 수 있는데, 팬들이 야구를 스포츠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0구단 승인을 위해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기 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를 단순히 관람하는 경기가 아닌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야구를 보며 느낀 자신의 감성을 구단 운영의 모토로 잡은 것이다.






그는 야구를 '무심히 지켜보면 한없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스포츠'라고 밝혔다. 하지만 팀이나 선수와 유대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 어떤 스포츠보다 다이내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미국 사람들에게 야구는 문화의 일부다. 가급적이면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의 생활 중 하나로 KT 야구단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을 별도의 팀을 만들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야구장을 집보다 편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장은 철저히 현장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것도 이 회장이 추구하는 색깔이다. 야구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의 연구팀을 만들어 최적화된 인력구성과 시스템 정립에 대해 연구하도록 지시한 것도 현장중심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 는 "야구장은 철저히 선수를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플레이를 하는 그라운드는 물론, 덕아웃과 라커룸 등 선수들이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농구단 운영을 통해 체득했다. 이 회장은 "부산이 연고인 농구단이 밤에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우등버스가 편하지만, 키가 큰 농구선수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얘기를 듣자마자 구단 버스를 새로 제작해 이동할 때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구단을 운영하려면 다른 데 돈을 아끼더라도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업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책임과 의무를 다 해놓고 요구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야구는 한동안 계속 투자를 해야하는 종목이다. KT 야구단이 다른 구단보다 더 충실한 구단이 되려면 자금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선배구단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1200만 경기도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T가 하면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기존 구단들과 차별화된 야구단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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