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SK 선례는 좋은 참고 자료, 표절은 통하기 힘들어


야구계 관심이 집중됐던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에 수원-KT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주 총회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사회 의결 사안이 총회서 번복된 사례는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10구단으로서 KT가 험난한 야구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에 대해 야구인들은 실력에 앞서 팀만의 특색이 있어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 

성공한 프로구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팬들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둘 중 하나만 얻어도 부족한데 둘 중 하나도 얻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야구계를 지배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경우 성적 하나만은 나무랄게 없었다. 당시 프로원년부터 활약해 온 해태나 삼성 같은 기존 구단을 한국시리즈에서 연파하며 신흥강팀으로 급부상했던 현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는 해태나 삼성처럼 ‘명문구단’이라 평가 받진 못했다.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에 힘입어 역대 최강팀으로 불릴만한 선수구성을 이뤄내고 우승도 수차례 차지했지만, 연고지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인기구단이 되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텅 빈 관중석과 함께 맞아야 할 때도 있었다.

반면 예전부터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이란 자부심과 함께 스타선수들을 다수 보유 KIA·롯데 등과 함께 전국구 인기팀이라 불린 LG는 성적이 아쉬운 경우다. 특히 LG는 최근 10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는데, 이에 지난 몇 년 간은 인기의 척도라 볼 수 있는 연간 관중 동원수에서도 지역 라이벌 팀 두산에게 밀리고 있다.

현대와 LG의 선례는 KT로서 좋은 교훈이 된다. 성적이나 인기 둘 중 어느 하나 얻지 못하는 팀도 분명 존재하나, 둘 중 하나만 얻어도 성공적인 구단 운영이라 평가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KT가 성공적으로 리그에 정착하려면 아이러니 하겠지만 재계 라이벌인 SK의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

SK는 지난 2000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지난해까지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차지하고, 관중 수 역시 꾸준히 증가 중인 프로야구계의 대표적 신흥 명문구단으로 통한다. 야구계에서는 SK가 단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역의 인기 프로팀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선수육성과 팀 홍보 등에 자신 들만의 팀컬러를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우선 SK식 신인선수 발굴 육성 및 중고선수 재활용은 단기간 전력향상에 큰 도움을 줬는데, 이를 위해 SK는 국내 야구계 최고 육성전문가이자 전략가라 불리는 조범현-김성근 전 감독을 잇달아 영입하는 묘수를 보여줬다. 특히 김성근 현 고양 원더스 감독의 경우 SK 감독 재임시절 선수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실제 경기서는 다른 팀들이 극도로 싫어할 만큼 집요하고 수준 높은 작전야구를 펼쳐 이후 한국 야구계 흐름 자체를 바꿔놓기도 했다.

또한 SK는 이른바 ‘스포테이먼트(스포츠+엔터테이먼트)’라는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 짧은 시간만에 팀을 지역의 인기구단 반열에 올려놨다. 인천연고 지역구단으로서 팬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경기장 내 관중 편의향상 증가 및 각종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한 것이다.

그렇다고 KT가 SK를 그대로 따라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SK가 성공을 거둔 것은 해체된 쌍방술 선수들을 다수 영입할 있었던 당시 상황이나 야구에 목말라 있던 인천 지역민들의 요구 등이 적절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벤치마킹이라는 것도 표절이 아닌 모방을 통한 재창조여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이에 야구계에서도 KT가 SK식 성공사례를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팀 육성과 마케팅에 성공해야 리그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조건도 나쁘지 않다. 수원이라는 거대 산업도시를 연고지로 둔 만큼 지역 맞춤 홍보만 잘 해낸다면 관중 동원적인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강팀을 만들기 위한 선수영입적인 측면에서는 올해부터 1군에 참여하는 NC를 비롯 다른 9개 구단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http://www.wo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37


*LG·기아·삼성 인근 사업장..KT-SK 더비땐 ''구름관중''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수원지도가 바뀐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은 수원시가 한껏 들떠있다. 새로운 스포츠 산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와 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야구경제학’이란 말이 생길 정도다. 이 때문에 수원지역 경제흐름은 물론 시민들의 문화활동과 여가생활 등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수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변화에 대해 진단해 본다.

②경기도내 프로야구 경쟁기업 간 경기땐 ‘수원러쉬’ 흥행폭발

수원-KT 야구단 홈경기가 열릴 경우 경기도내 야구단을 둔 기업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내 곳곳에 위치한 경쟁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대규모 ‘수원러쉬’가 예고되고 있다.

15일 KBO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KT 야구단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확정 될 경우 내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오는 2015년 1군에 진입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부터 수원에서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도내 곳곳에 위치한 프로야구 경쟁기업간 신경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도내 위치한 프로야구 경쟁기업은 삼성과 기아, LG, SK 등 4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 사업장에는 대규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음은 물론 사업장 위치 또한 수원야구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실제 수원과 용인, 화성시에 각각 위치해 있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나노시티 사업장에는 총 6만8천998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또 화성시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공장에는 1만2천224명의 직원이, 평택시에 위치한 LG전자와 LG이노텍 사업장에는 8천7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수원야구장과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SK 첨단기술중앙연구소 역시 65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KT야구단과 경쟁기업 야구단 간의 경기가 치러지는 날에는 대규모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야구전문가는 “야구팬 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인 야구팬들이 자회사를 응원하는 직원들이 대다수”라며 “가뜩이나 이들의 사업장이 수원야구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야구 열성팬들의 대규모 수원러쉬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도내 프로야구 경쟁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만 10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이 그동안 수원에 올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라며 “그러나 야구경기가 수원에서 열릴 경우 이 인원들이 유입됨에 따라 수원시의 경제흐름이 들썩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83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