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KT, 현대인수 포기에서 10번째 심장으로
- 작성일
- 13-01-11 12:13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467967
[OSEN=이대호 기자] 벌써 5년도 더 된 이야기다. 2007년 겨울,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한 현대 유니스는 구단의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그 해 초 농협과 협상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소문이 새면서 농민들의 반대에 직면,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터였다.
당시 KT는 현대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신사로서 대외홍보에 적격인 프로야구단 소유는 KT의 장기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와 KT, 그리고 KBO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KT가 프로야구판에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KT가 현대 인수에 나선다는 소문이 다시 퍼졌고, 결국 사외이사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현대는 사라지고, 센테니얼이라는 이름의 투자회사가 등장해 지금의 넥센에 이르게 된다.
이제 넥센은 안정을 찾고 팀 운영이 정상궤도에 올라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가입금 미납사태가 벌어질 때에는 야구계에서 KT에 대한 아쉬움이 간간이 나왔다. 건실한 대기업인 KT가 내부반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프로야구판에서 발을 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KT는 야구를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9구단 NC가 탄생하고, 10구단의 동반출격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자 조용히 야구단 창단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미 한 번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 이번에는 더욱 확실히, 그리고 알려지지 않게 야구단 창단을 준비하게 된다.
KT의 10구단 창단선언은 지난해 11월 6일 공식화된다.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미 KT는 수 차례 야구단 유치에 실패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깥에 이야기를 하지 않고 비밀리에 준비를 해 왔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KT-수원에 대응하는 부영-전북이 10구단의 경쟁자로 급부상하며 유치전은 열기를 더해갔다. 인프라와 인구, 교통 등 흥행을 위한 제반여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KT-수원과 지역안배,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 공세를 펼친 부영-전북은 10구단 유치지가 공식 발표된 11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T가 달라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는 프로야구가 기업이 군침을 흘릴 만큼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새로이 프로야구의 구성원이 되려면 KBO에 야구발전기금과 창단 가입금을 지급해야만 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쌍방울은 창단하며 50억원을 KBO에 납입했고, NC 역시 가입금과 발전기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냈다. 2007년 당시 KT는 60억원대에 이르는 가입금액에 연고지 보상권 54억원까지 더해 120억원대의 납입금을 부담해야 하자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 부영과 경쟁을 벌인 끝에 10구단을 가져오며 돈을 더 썼다. KT는 야구발전기금으로만 200억원을 써냈다. 이제는 그만큼 투자를 할 만큼 프로야구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됐다는 방증이다.
2007년 발목을 잡았던 KT의 사외이사도 이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KT 이석채 회장은 "예전에 KT와 KTF가 합쳐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야구단을 운영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룹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사외이사들도 창단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본업인 통신사업 외에도 BC카드와 금호 렌터카를 인수하는 등 사업의 외연을 넓혀오고 있다.
6년 전 프로야구를 한 번 포기했던 KT는 개과천선했다. KBO 이사회와 평가위원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데는 KT의 야구단 운영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프로야구의 위상에 발맞춰 달라진 KT는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cleanupp@osen.co.kr
당시 KT는 현대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신사로서 대외홍보에 적격인 프로야구단 소유는 KT의 장기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와 KT, 그리고 KBO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KT가 프로야구판에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KT가 현대 인수에 나선다는 소문이 다시 퍼졌고, 결국 사외이사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현대는 사라지고, 센테니얼이라는 이름의 투자회사가 등장해 지금의 넥센에 이르게 된다.
이제 넥센은 안정을 찾고 팀 운영이 정상궤도에 올라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가입금 미납사태가 벌어질 때에는 야구계에서 KT에 대한 아쉬움이 간간이 나왔다. 건실한 대기업인 KT가 내부반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프로야구판에서 발을 뺀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KT는 야구를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9구단 NC가 탄생하고, 10구단의 동반출격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자 조용히 야구단 창단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미 한 번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 이번에는 더욱 확실히, 그리고 알려지지 않게 야구단 창단을 준비하게 된다.
KT의 10구단 창단선언은 지난해 11월 6일 공식화된다. 이석채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미 KT는 수 차례 야구단 유치에 실패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깥에 이야기를 하지 않고 비밀리에 준비를 해 왔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KT-수원에 대응하는 부영-전북이 10구단의 경쟁자로 급부상하며 유치전은 열기를 더해갔다. 인프라와 인구, 교통 등 흥행을 위한 제반여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KT-수원과 지역안배,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 공세를 펼친 부영-전북은 10구단 유치지가 공식 발표된 11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T가 달라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는 프로야구가 기업이 군침을 흘릴 만큼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새로이 프로야구의 구성원이 되려면 KBO에 야구발전기금과 창단 가입금을 지급해야만 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쌍방울은 창단하며 50억원을 KBO에 납입했고, NC 역시 가입금과 발전기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냈다. 2007년 당시 KT는 60억원대에 이르는 가입금액에 연고지 보상권 54억원까지 더해 120억원대의 납입금을 부담해야 하자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 부영과 경쟁을 벌인 끝에 10구단을 가져오며 돈을 더 썼다. KT는 야구발전기금으로만 200억원을 써냈다. 이제는 그만큼 투자를 할 만큼 프로야구가 매력적인 콘텐츠가 됐다는 방증이다.
2007년 발목을 잡았던 KT의 사외이사도 이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KT 이석채 회장은 "예전에 KT와 KTF가 합쳐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야구단을 운영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룹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사외이사들도 창단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본업인 통신사업 외에도 BC카드와 금호 렌터카를 인수하는 등 사업의 외연을 넓혀오고 있다.
6년 전 프로야구를 한 번 포기했던 KT는 개과천선했다. KBO 이사회와 평가위원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데는 KT의 야구단 운영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달라진 프로야구의 위상에 발맞춰 달라진 KT는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cleanupp@osen.co.kr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하나여.... 해달라 할땐 안하더니 ㅎㅎ
근데 왜 KT는 유니폼색을 빨간색으로 했을까여.. SK와 라이벌구도를 만들려면(아무래도 그러겠죠) 빨간색은 불리할텐데. ㅇ_ㅇ; 개인적으로 핑크색과 노란색의 앙상블을 보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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