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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소 과열된 양상도 있다. 두 후보 진영에는 기업과 지역 주민을 넘어서 여러 야구인까지 가세했다. 그런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이 공공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이 나섰다’라는 말이 이미 쫙 퍼졌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완주 전라북도지사 등 외에도 거물급 정치인이 각 후보 진영에 모여 힘을 넣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특정 지역을 밀어주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치적인 논리로 풀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안배’와 ‘국민 대통합’ 등을 내세워 KT가 아닌 부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치적인 로비 움직임이 검은 그림자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애초 우려했던 일이다. 스포츠는 정치, 종교 등에 의해 흔들려선 안 되나, 현실적으로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 월드컵,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유치 경쟁 과정 속에서도 로비는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10구단 창단 가입 신청 마감일이 다가오고 본격적인 평가위원회의 실사가 이뤄질수록 그런 보이지 않는 힘과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게 뻔하다.

그렇긴 하나 10구단 유치 경쟁을 정치적인 논리로만 봐선 안 된다. 프로야구는 사업이다. 기업의 사회 환원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게 아니다. 최대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을 살펴봐도, 아니 국내 다른 스포츠를 살펴봐도 시장적인 논리는 매우 중요하다. 프로야구는 과거 시장적인 논리를 배제하고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웠다가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반복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문제는 단순히 어떤 논리로 풀어 가느냐가 아니다. 정치적인 힘이 작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제10구단 유치 경쟁은 매우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속에 치러져야 한다. 철저하게 프로야구 안에서 그들만의 관점으로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다. 보이지 않는 힘이 끼어들어갈 틈도, 필요성도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일찌감치 정치색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외부 청탁 및 압력이 있을시)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야구인도 외부의 입김에 불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과거 KBO 총재는 낙하산 인사였다. 정치권의 ‘힘’이 셌다. 그러나 야구계는 민선 총재를 선출하는 등 정치권과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제10구단 창단 유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면, 야구계는 또 다시 정치권에 휘둘릴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