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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 개최 등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했다.

2 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한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을 위한 KBO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오는 11일 예정)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총장은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내년 시즌 일정을 보라. 이대로 가면 안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선수들의 축제이지만 오죽했으면 보이콧을 선언했겠나. 우리 선수들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동이라고 판단해 달라"며 "(지난 7월) 올스타전 양보는 당시 KBO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가 없었다. 지금까지 시간을 많이 줬다. 더 강경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선수협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달 28일 성명서 발표때의 강경입장을 고수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선수협은 한국시리즈가 끝난지 한달이 지나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이 10구단 창단 결정은 커녕 연내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며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을 예고했다. 또 선수협은 오는 6일 선수협 총회를 열고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각 구단 전지훈련, 시범경기는 물론 페넌트레이스까지 보이콧하는 등 가능한 모든 단체행동을 결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자선대회를 축하하기위해 참석한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 골든글러브는 본인들의 잔치이다. 골든글러브에 불참한다고 해서 구단들이 절실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보이콧은 정말 절박하고 명분이 있을 때 해야 한다. WBC불참, 전지훈련 불참,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이 보이콧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수협의 강경입장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양 사무총장은 "KBO만 난처해졌다. 현재 다수의 시상식 일정이 잡혀있어 이사회 개최날짜를 잡기가 난감하다. 입장은 알겠지만 현재 사정이 있다"고 KBO의 고충도 함께 토로했다.

KBO사무국과 이사회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협도 이를 잘 알고 있다. 10구단 창단을 원하는 것은 선수협이나 KBO 사무국이나 똑같은데 진행과정상의 문제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양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협상의 여지는 있다. 선수협 박 사무총장은 인터뷰 말미에 "KBO와는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O는 이사회 날짜를 잡고 싶어 하지만 구단들이 반대해 시간을 못잡는 것 같다. 정치권, 대선 주자들에게도 이 같은 사정에 대해 공조요청을 할 예정이다. 월요일(3일)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KBO 양 사무총장도 "리그는 무조건 짝수구단으로 가야한다. 짝수구단으로 가는 길에 노력하지 않는 것은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유기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KBO를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자선야구대회의 시구를 맡은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는 "현재 10구단과 관련해 난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난관이 있겠지만 야구팬들의 염원을 잘 고려해주셔서 KBO 이사회가 안건을 잘 의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10구단 창단 열망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11 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는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이 사이에 10구단 문제를 논의할 이사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10구단 창단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행보가 엇갈리는 선수협과 KBO. 결국 문제해결의 열쇠는 KBO 이사회가 쥐고 있다. KBO 이사회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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