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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가 한국시리즈 6차전 4회에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2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1위의 벽은 높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규리그 1위팀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정규리그 1위 팀은 2002년 이후 11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 시즌은 프로야구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다. 팬들은 한 팀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가 아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예측 불가능한 경기를 원한다. 하지만 1위팀의 절대 우위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흥미가 반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에 발맞춰 현재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KBO 운영기획부 정금조 부장은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1일 현 제도에 대해 “몇 해전부터 포스트시즌 방식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이어 "일본은 각 리그 1위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와일드 카드 제도가 있는 미국은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이 없다. 한국은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정규리그 1위팀은 1승을 안고 가지는 않지만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BO는 현재의 제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대안에 대한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토너먼트를 갖는 방식도 검토 대상이다.

이에 대해 정금조 부장은 “이 방식은 1위, 2위 팀의 이점이 전혀 없어진다.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정규리그 막판 경쟁이 사라지게 된다”며 “특정팀에 1승을 주는 것 역시 한국야구 정서에 맞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5위팀간의 단판 승부를 통해 1위 팀과의 토너먼트를 치를 팀을 결정하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경우 하위권 팀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줄 수 있고, 1위팀 메리트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

정금조 부장은 “한국 야구의 정서, 경기적 요소, 흥행적 요소, 상위팀의 메리트 등을 고려해 포스트시즌 운영 제도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상황에서 KBO는 포스트 시즌 운영 방식과 함께 퓨처스리그를 포함한 리그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변화들에 대한 준비에 한창이다.

2013년에는 NC 다이노스가 1군 리그에 참가함에 따라 구단수가 8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팀이 지금처럼 4팀이 적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또한 10 구단이 창단됐을 때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는 2012년 포스트시즌 최초로 입장 수입 100억 원을 돌파했다. 또한 정규시즌에서는 최초로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