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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오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 2012'에 참가하지만 22일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끝으로 사실상 국내 리그의 한해 농사는 마감했다.

롯 데는 이날 5차전에서 SK에 3-6으로 역전패를 당해 2승3패로 플레이오프 탈락했다. 2회초 연속안타로 3점을 먼저 뽑는 등 기선을 제압해 한국시리즈 티켓이 눈앞에 보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에 당한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SK의 뒷심에 다시 한 번 눌리며 아쉽게 가을 무대를 떠났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올 시즌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열성적으로 팀을 응원한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패배의 책임은 모두 감독에게 있다"고 패장의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 양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자이언츠 데이'가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6-1로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며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또한 전날 열린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 경기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9회말 터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주니치 드래곤스에게 3-2로 승리해 3승 3패로 만들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취재진은 '롯데까지 이기면 자이언츠 데이가 되는게 아니냐'는 덕담을 건넸고 양 감독은 "괜한 징크스를 만들면 안 된다"고 웃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자이언츠'만 눈물을 흘렸다.

요 미우리는 같은 시간 열린 최종 6차전에서 주니치에게 4-2로 이겨 시리즈 종합 전적 4승 3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리그 우승팀 메리트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는 주니치에게 먼저 3경기를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세 경기를 따내는 뒷심을 보였다.

양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3점을 먼저 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양 감독의 의도대로 잘 풀렸다.

그 러나 믿었던 선발 쉐인 유먼이 4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이어 나온 송승준도 실점했다. 결정적인 수비실책도 발목을 잡았고 초반 불 붙었던 타선도 침묵하는 바람에 결국 롯데의 가을야구는 멈췄다. 미국과 일본의 자이언츠가 분발한 날 한국의 자이언츠만 홀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