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출처] 최형석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pcrang01/140056711774

최근에 쓴 2009년 신고선수소개도 있고 8월에 열린 2차지명선수들도 아직 생소한 선수들이라 많은 엘지팬들이 이곳
블로그에 찾아주고 계십니다.
이번글은 엘지팬들의 심장 한쪽끝을 도려내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얼마전 소일거리로 어느 야구사이트에서 열리는 채팅방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닉네임을 하나 만들어서 들어갈까 하다가 익숙한 닉네임도 없고해서 제이름으로 대화명을 썼는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엘지관련 얘기를 나누었는데 조금 과장해서 10분에 한번씩 돌아오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내년 FA에 관한 건이죠.
그중에서도 특정선수, 쉽게 말해서 '김재현'이 내년에 엘지로 돌아올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구단관계자도 모르는 FA영입에 관한 일을 제가 어찍 알겠습니까만 돌아가는 정황상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또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십니다. 어떤 분은 제 대답을 듣고 강하게 항의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저는 김재현이 다시 엘지의 유니폼을 입게 되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시즌 끝나고
김재박감독은 구단 고위층에 이호준을 염두에 둔듯한 FA영입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했죠.
우선은 4강에 들어가지 못했던 당시 팀순위와 그동안 FA영입한 선수들의 실패사, 그리고 엘지내의 자금사정이 이유였습니다.
그후 엘지는 당분간 FA영입은 없다고 아예 못을 박게 됩니다.

올시즌 대대적인 팀내 감사와 함께 김재박감독의 중도해임까지 검토하는 듯했던 엘지 고위층은 극단적인 감독교체 대신
남은 임기 1년을 힘껏 밀어주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대신 사장과 단장, 여러 프론트가 해임의 숙청을 받았죠.당초 FA영입은 없다고 했던 단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단장이 들어오면서 FA든 트레이드든 최선을 다해 밀어주겠다는 언급을 여러차례 하면서 올겨울 엘지가 FA시장의 큰 손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김재박감독이 유임(사실 공식적으로는 계약기간중이니 유임이란 표현도 안맞는 것이겠죠)되었다고 해서 김재박감독의
마음이 편할리가 없습니다.
이제 시간은 단 1년뿐입니다. 즉 남은 1년간 어떤 식으로도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어렵게 모셔온 감독이라해도
더이상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것은 누구보다도 김재박감독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엘지의 전력은 내년에도 도약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투수력, 타선 어느쪽도 다른 팀에 비해 낫다고
하기 힘든 상태로 어떻게든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서는 힘들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내년 FA영입이 두장이 될지, 한장이 될지, 아니면 단한명도 영입이 안될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만약에 엘지가 자금을
풀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독으로서 정말 소중하게 활용해야할 목숨줄과도 같은 것이죠.
한명 혹은 두명의 선수로 팀의 전력을 급상승시킨다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아무튼 그 한두장의 카드는 팀의 취약한 부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커버하는 카드가 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절대 그 FA 한장(일단 두명의 영입은 자금력이라든가 올 FA선수들의 명단을 보아 쉽지않을 듯 보입니다)으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에 중복시킨다던지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겠죠.현재 엘지는 두명의 용병에게 내년 재계약을 요청한
상태로 페타지니와 옥스프링이 일본이라도 진출하지 않는다면 두명다 내년에 재계약을 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내년에 페타지니가 무릎이 다시 젊었을 때로 돌아가서 풀타임 1루수가 가능하지 않는 이상 지명타자와
4번타순이 그의 자리라고 보이는데 아시다시피 김재현의 포지션은 지명타자 외에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쉽지않겠지만
약간이라도 가능한 포지션은 좌익수 정도.엘지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포지션이 바로 지명타자와 올해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중용할 수 밖에 없는 박용택의 좌익수 자리인데 그 포지션과 겹치는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효율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죠.

이 부분은 김재현의 입장에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김재현이 또다시 팀을 옮기려면 적어도 수년간 자신의 포지션이 겹치지
않는 팀을 원할텐데 그것이 아무리 고향팀이라고 해도 부동의 지명타자가 있는 팀을 고르리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압니다.
김재현이 엘지에게 어떤 존재이고 팬들이 얼마만큼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는지를...
저도 김재현이라면 누구보다도 다시 엘지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김재박감독에게 팬들의 염원을 귀기울여 들어줄 여유는 없을 것이라는게 냉정한 시각입니다.엘지로서 이번
FA시장에 뛰어든다면 그 자리는 투수(어차피 다다익선이 포지션이니...) 아니면 내야수가 되겠죠.
엘지팬으로서는 김재현이 SK와 계약한 기간인 4년을 한결같이 기다려 왔지만 지금의 엘지는 성적도, 포지션도,  감독의
머리속에도 도무지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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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렇게 새로운 사이트가 오픈한 줄이야.. 추카추카^^ (심하게 늦었나염? ㅠㅠ)
누가 갈쳐준 주소를 까먹어서..돌아 돌아 겨우 찾아왔네염.. 헤~  눈에 익숙한 닉들도 좋구요..머, 혼자 반가운거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