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 깊은 밤중에 식상한 떡밥 가운데 하나가 올라왔네요. 옆동네 불펜에.
93년 양준혁과 이종범.

싸움닭 근성 만만찮은 사람이라 이럴 때 참 아쉬워요. 엠팍 아이디 날린게.
조인하고 싶은 떡밥 심심찮게 올라오지만.. 지금 가입해봤자 떡밥 상할대로 상한 일주일 뒤에나 글쓰기 가능해지는지라
번번히 속으로만 삭히네요. ㅎㅎ
몇달 전인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근거 없이 박한이 까내릴때 맘먹고 한번 달려들고 싶었고..
WBC 떡밥 한창 난리법석일때도 난전의 한가운데 끼어들고 싶었지만..ㅡㅜ

이종범-양준혁 비교하기 참 난감하죠.
일단 두 명문팀의 올타임 베스트급 레전드분들이시니..

대충 임팩트는 이종범, 커리어는 양준혁 정도로 결론 내리지만
93년 양준혁 윈은 죽어도 포기 못하겠네요.

마침 그해 김성래가 부활하지 않았다면...(아 물론 김성래옹도 울팀 레전드급이시고 대단히 존경하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리고 부상 복귀한 선배에게 타이틀 양보하는게 무슨 한국 전통의 미덕인양 암묵적인 강요가 없었다면
(위험한 추측일 수도 있지만.. 워낙 눈에 빤히 보이는 정황들이 많았다죠.. 팀동료들의 김성래 타점 밀어주기..)
방위 끌려가서 스무 경기 빼먹지 않았다면..  꼼수 없이 삼성이 제대로 대접해서 신인 계약 했더라면..
이랬다면, 저랬다면 무수히 쏟아지는 부질없는 가정들 때문에 생각하면 할 수록 짠합니다.
93년 양신은 말이죠.

그때 못받은 MVP를 커리어 내내 한번도 받지 못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ㅡㅠ
MVP 못받은게 아쉬운 마당에 신인왕 자격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좀 화가 나데요...-_-+++

아.
물론 종범신 신인시절도 대단했죠.
입단하자마자 주전 유격수 꿰차고 .280에 두자릿수 홈런, 센세이셔널한 수비와 주루.
몰랐는데 신인 시절에도 도루가 무려 73개더군요. 그것도 80%에 육박하는 성공률...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우리 상수가 93년 종범신 성적 가까이 찍어 준다면 진짜 업고 다닐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93년 리그 최고신인은 우리 양신이었다고..ㅡㅠ


(* 출처: istat.co.kr)

빛나는 커리어. 그 중에서도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시즌의 성적마저 최고선수의 자격을 얻지 못한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