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시범경기가 끝나고 대략적인 전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범경기는 한 경기도 못가서 아쉽네요. 잠실에서도 잘안했고, 시간도 맞지 않아 못갔습니다.

일단 이번 시즌도 4월은 험난할 것 같습니다. 랜들이 없는 투수 라인업 확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종욱, 김동주, 손시헌의 컨디션이 그 닦인 것도 같습니다. 페이스 올라오는 4월말까지 요절복통 시즌 초 아픔을 함께해야할 것 같네요. 이번에도 4월 말쯤에는 부활하겠죠? ^ ^;;;

개막 엔트리 예상이야 말로 팬들의 특권이자,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한 시즌을 함께 할 최선의 선수들을 꼽아보며 올 한 시즌 동안 얼마나 재밌게 야구를 볼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죠.

투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투수

1) 선발투수

김선우 - 정재훈 - 김명제 - 김상현 - 노경은

랜들이 빠져 선발진 구상이 어긋나 버렸습니다. 이로인해 두산 선발 투수진은 급속히 약해졌습니다. 전체 선발진 중에서 하위권이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랜들의 아웃이 팬들과 감독에겐 아픔이지만, 경쟁 선수에게는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기회를 얻은 선수가 정말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아픔이 기쁨으로 변하는 아이러니를 겪게 되겠죠. 일단 이 아이러니를 위해 준비된 투수는 노경은입니다. 랜들의 부상 이후 3번의 등판 하였고,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 0.9 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움켜쥐었습니다. 지금 껏 몇 번 안되는 선발 기회에서 안타까운 결과를 나았는데, 6년만에 온 큰 기회를 꼭 붙잡았으면 좋겠네요.

1선발은 김선우 입니다. 시범경기 동안 부진하였지만, 구위는 팀 내 선발 중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국 시리즈에서의 보여준 모습만 보여준다면 1선발로는 손색이 없지요. 2선발은 정재훈으로 예상됩니다. 시즌 초반에는 5이닝 80구 정도로 던질 것 같습니다. 구속이 140후반까지 나오며 포크볼이 강점입니다만, 아직 5이닝 이상 쓰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적게 던지다 점점 구수를 늘릴 것입니다. 3선발은 김명제입니다. 김명제는 아직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최고구속이 145km에 머물고 평균 140대 초반에 불과하여 아직 불안한 모습입니다. 얼마나 빨리 부상을 털고 작년의 좋은 모습 보였던 때로 돌아가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그리고 빈약한 선발진인 만큼 김명제는 부상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명제의 부상은 두산 선발진의 붕괴로 갈 수 우려가 있습니다. 마지막 4선발은 김상현입니다. 작년 스윙맨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초반 4선발로 나서다 불펜이 불안할 경우 롱릴리프로 투입되어 긴 이닝을 소화하며 구멍난 선발/불펜진을 메꿔줄 것입니다.


선발 대기자 : 이승학 - 이원재 - 금민철
 이승학과 이원재는 부상에서 아직 완쾌되지 않아 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금민철은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만약 선발에 빈자리가 나온다면 금민철은 1순위입니다. 일단 금민철은 부담없는 선발 상황에서 나와 길게는 5이닝 짧게는 3~4이닝을 막아주고 불펜에게 경기를 넘겨 주는 첫번째 투수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월쯤 이원재와 이승학이 복귀한다면 선발진이 다시 짜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불펜

이재우 - 임태훈 - 고창성 - 성영훈 - 진야곱 - 이용찬(마무리)

이재우와 임태훈 두 불펜의 축은 올해도 든든히 불펜을 지켜주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WBC는 놀러 갔다온 것 처럼 되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도 이 두 명의 활약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외의 불펜 투수는 고창성, 성영훈, 진야곱이 채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창성은 옆구리 투수 경쟁 상대였던, 시범경기에서 김성배, 박민석 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고 구속 140km 초반대에 체인지업, 싱커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며 우완 정통파 일색인 계투진에 변화를 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선발 뒤에 나와 짧은 이닝을 던지며 필승계투진까지 이어주는 임무가 기대됩니다.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에는 진야곱을 예상합니다. 두산의 좌완 투수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야곱이 가진 구위를 제대로 보여준다면 좌타자 아웃 카운트는 완벽히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나오는 투수는 성영훈입니다. 김경문 감독이 박동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성영훈은 향후 10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 가능성을 지닌 투수입니다. 따라서 팀의 승리를 위해서보다는 성영훈의 성장을 위한 상황에 등판을 할 것이고, 성영훈은 자신을 위한 피칭에 주력할 것입니다.


마무리는 이용찬이 낙점되었습니다. 이용찬은 많은 분들의 표현대로 김경원과 서동환이라는 두 갈래길 위에 서 있습니다. 선동렬을 제외한 투수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OB의 승리를 완벽히 매조지하였던 김경원과 김경문 감독이 자신감있게 등판 시켰으나 처참한 실패를 겪으며 아직까지 1군에 돌아오지 못한 서동환과 같이 루키 시즌을 팀의 마무리라는 중책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고 구속 155km, 평균구속 150km 의 빠른 볼로 두산의 마무리를 잘 수행하리라 믿습니다. 이용찬이 마무리에 실패할 경우 이재우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불펜 대기자 : 홍상삼, 박민석, 유희관, 금민철, 김성배, 원용묵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투수는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홍상삼과 박민석은 김경문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2군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으면 시즌 중반 반드시 1군에 올라올 것입니다. 금민철 또한 선발진에 구멍이 날 경우 스윙맨 역할로 1군에 올라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을 해 줄것입니다. 금민철은 급박한 상황에 원포인트 역할을 하기에는 미덥지 못한 구질을 가지고 있어, 진야곱 부진시 원용묵이나 유희관이 그 자리를 채우던가 아예 원포인트 릴리프 없이 시즌을 보낼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군제대 선수인 김성배는 최대한 군입대 전으로 몸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