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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에서 해외진출 하던 시절,

선동렬이 데였다고 해야하나; 암튼 해태에 질렸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죠;;



물론 그때 프런트가 아직 남아있지도 않을 거니와....

다시 고향팀으로 가게 된 거 축하할 일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삼성 라이온즈 역사상 최장 기간 감독으로 있던 양반인지라...

새 일자리(물론 돈은 삼성에서 올해 다 받고 있었지만) 찾은것도 축하할 일이구요.



04년 수석코치로 삼성에 왔고,

그해 투수 교체와 관련해서 김응룡 전 감독이 전권을 줬죠.

두번의 무승부를 거친 시리즈에서 박진만과 조용준을 넘지 못해서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김응룡 감독이 퇴진을 하면서 사장으로,

자연스럽게 선동렬 감독은 감독자리에 앉았지요.


감독 취임 기념으로 김재하 단장이 심정수와 박진만, 100억 FA 듀오를 질러주고;

김응룡 시절 키워왔던 투수 루키들,

권오준 권혁 정현욱 윤성환(이중에 정현욱 윤성환은 병역비리로 군대로....;;)을 그대로 물려받게 됩니다.

거기다 리그 최고 우완 중에 하나였던 배영수...



05년에는 또 하나, 04년 드랲에서 뽑았던 오승환이 신인답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며,

10승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무리로 안착을 하죠.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코시 재패.

좋은 성적, 빵빵한 지원, 더불어 여러가지 호재도 겹쳤지만,

이승엽의 04년 일본진출 이후, 선감독의 부임은,

삼성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지키는 야구,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
5할만 하면 된다, 공빠른 투수는 불펜이 제격.....등등

그의 지론은 삼성팬들이 봐왔던 야구와 너무 멀리 있었죠.

팬들은 어떻게든 이기면 좋아합니다. 맞는데, 어떻게 이기느냐도 아주 중요한 문제죠.



05-06 부잣집 곳간으로 채웠던 배는,

07-08 우승시절 야수들의 노쇠화, 배영수의 토미존, 권오준과 권혁의 부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팀은 중위권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 3가지에 더해 오승환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09년 1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 막혀버리고 5위로 시즌을 마감했죠.




물론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선동렬 감독도 변하더군요. 젊은 사람이고, 또 완전체는 아니었다 보니,

그 스스로도 실수를 인정하고 변해갑니다.



노장보다 신인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이상목 조진호 기억하시겠죠;)
ctrl+v 라인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이 시절 3인방이 자리를 잡게 되죠. 박석민은 개막전 라인업에 오르기도 합니다)
번트를 덜대기 시작했습니다.
공좋은 투수에게 선발기회를 주기 시작했습니다.(차우찬, 정인욱에게 기회를 줬죠. 차우찬은 대박이 터지고....)


많이 나아졌습니다.

10년 그렇게 여름에 기적을 쌓으면서

삼성은 2위로 시즌을 마쳤고, 포스트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이루어냈습니다.
감독은 5년 계약연장을 약속 받았죠.


코시에서 그렇게 승부가 갈릴줄 몰랐죠.
1차전...

이 1차전으로 그나마 선동렬 감독을 옹호하던 삼팬(제법 많이 늘었죠. 10년 양준혁 은퇴건만 빼면 삼팬들에게 좋은 평가 받았어요)
마저 등을 돌립니다.



감독이 경기를 포기하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건데 말이죠.



이 양반 똑똑해서 자기 잘못은 잘 고칩니다.
아마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진 않을거에요.




기아는 원래 좋은 투수가 많은 구단이죠.

야수도 젊은 선수 노장 선수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좋은 밭을 가지게 됐네요.

역시 선동열은 운도 좀 있어요 ㅋ

내년에 기아와의 승부가 재미있겠군요.

류중일과 선동렬의 대결 벌써 기대가 되네요.






물론 류중일도 데뷔 첫 우승 타이틀을 따놓고 붙게 되겠지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