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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멘탈과 기술의 대결인가.

한국과 일본이 4강행 길목에서 다시 격돌한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양팀은 지난 16일 각각 멕시코와 쿠바를 제압하고 아시아야구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승자는 무조건 4강 진출이 확정된다. 패자는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져 멕시코-쿠바의 승자와 대결을 펼쳐야 한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도쿄라운드에서는 1승1패로 호각지세를 이루었다. 첫 경기에서는 일본이 14-2 7회 콜드승을 거두었지만 1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이 1-0 완봉승으로 되갚았다. 서로를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고 변수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에 3차전의 승부의 향방은 좀처럼 알 수 없다.

한국의 장점은 멘탈이다. 한국선수들은 일본을 이기겠다는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몰려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역대 국제대회에서 항상 일본에게 우위를 보였던 이유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야구는 멘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터운 마운드와 찬스 집중력을 갖고 있다. 야구기술이 일본과 세계가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멘탈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3차전에서도 일본이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역시 기술력이 우위에 있다. 마운드, 타력, 수비, 주루플레이를 보면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3차전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로 포위하고 타력으로 승부를 낼 요량이다.

일본은 1위 결정전에서 완봉패를 당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수들의 볼을 두 차례 경험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 일본타자들의 적응력이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타자들은 상대할수록 적응력이 빠르다. 일본의 일급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멘탈과 기술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빚게 될까. 3차전에서 양국의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3차전에서 끝나지 않는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1위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몇번을 만나든 한일전은 흥분과 희열을 주고 있다.

sunny@osen.co.kr

낮 12시 숙명의 3차전 日 킬러 봉중근·광속구 다르빗슈 선발 격돌 불펜 총출동… 김태균·무라타 주포 대결 관심

◇김인식 감독 ◇하라 감독

이번에도 집중력이 최대 변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18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벌이는 2라운드 1조 승자전 승부도 맞수답게 집중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봉중근과 광속구 투수 다르빗슈 유가 양 팀의 선발 투수로 나서는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4강행을 확정하고 지면 패자부활전으로 밀린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양 팀 모두 승자전 결승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은 역시 집중력#

한 국은 객관적인 전력 비교에서 일본에 조금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올림픽과 WBC에선 7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이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다. 이번 대회 예선 1차전에서 콜드게임패(2-14)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틀 만에 열린 조 1위 결정전에서 1-0 완봉승으로 되갚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강의 불펜 싸움#

이 번 대회는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불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국은 정현욱의 재발견이 가장 큰 성과다. 정현욱은 일본을 상대로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멕시코전에서도 2와 3분의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구위를 회복한 김광현도 원포인트로 투입이 가능하다. 승기를 잡는다면 '필승 계투조'인 윤석민과 정대현, 임창용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킬러'로 불리는 언더핸드스로 와타나베 순스케,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뿐 아니라 퍼시픽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이와쿠마 히사시, 강속구의 마하라 다카히로, 최고의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까지 몽땅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진정한 '해결사'냐#

김태균과 무라타 슈이치의 주포 대결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에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대형 2점홈런을 빼앗았던 김태균은 조 1위 결정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렸다. 이어 16일 멕시코전에선 역전 솔로홈런 등으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일본리그에서 46홈런을 쳤던 무라타 역시 이번 대회에서 타율 0.333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했으나 현재의 컨디션만 비교하면 김태균이 단연 돋보인다.

#테이블 세터 출루 경쟁#

찬스를 만드는 테이블 세터의 출루율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다.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1번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19타수 4안타에 볼넷을 1개도 얻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다만 4안타를 모두 한국전에서 뽑았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2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감기로 컨디션이 저하된 점이 다행이지만 찬스에 강한 3번 아오키 노리치카는 여전히 껄끄럽다. 한국은 톱타자 이종욱이 15타수 3안타로 부진한 것이 맘에 걸리지만 이용규와 고영민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숙적' 일본과 3차 대전을 치른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만 벌써 세 번째 펼쳐지는 한일전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쿠바가 멕시코를 꺾고 패자부활전에 진출함에 따라, '한일전 패배는 곧 탈락'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덤벼들 태세다. 이는 쿠바에 6-0 완승을 거뒀던 일본도 마찬가지라 명승부를 기대케 한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아시아라운드에서 각각 영봉승과 콜드승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 맞대결 모두 예상 밖의 결과로 자국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1승씩 나눠가진 양 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4강행 티켓은 물론 상대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그러나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라운드에 진출한 8개팀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팀 평균자책점에서 나란히 3위(3.29)와 1위(0.79)에 올랐다는 점을 떠올릴 때, 치열한 투수전이 예상되기 때문. 따라서 사소한 전략미스나 또는 의외의 에러가 빌미가 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 그동안 한일전은 전력 외의 변수로 승부가 갈린 경우가 많았다. ⓒ worldbaseballclassic.com

'이변속출' 한일전, 3차전서 활약할 투수는?

한국은 지난 일본과의 1차전서 선발 김광현이 조기에 붕괴되는 바람에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당시 일본은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만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등 특유의 '현미경 야구'를 통해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김광현 앞에서 두 번이나 무릎을 꿇은 뒤, '일본 킬러'를 극복하기 위한 그들만의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분석은 김광현 한 명에만 그쳤다. 순위결정전이었던 2차전에서는 상대적으로 분석이 덜 된 선발 봉중근에게 막혔고, 이후 각양각색의 투수들로 물량공세를 펼친 한국 마운드를 상대로 제대로 된 반격조차 못한 채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3차전에서도 일본이 예측할 수 없는 투수기용으로 허를 찌를 필요가 있다.

이미 김인식 감독은 일본전 선발로 2차전 승리투수 봉중근을 예고했다. 하지만 일본이 또 다시 봉중근을 철저하게 해부해 그의 약점만을 노릴 경우에 대비한 다양한 대처방안도 갖고 있다.

현재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정현욱은 자칫 위기에 닥칠 경우, 곧바로 투입될 카드임에 분명하다.

정현욱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5.2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 속에 6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멕시코전에서도 3회 위기에서 선발 류현진을 구원해 2.2이닝 무실점을 기록, 승리의 주춧돌이 됐다.

대회 전 필승 카드로 손꼽았던 '마무리 3인방'도 어떤 위기에서 언제 투입될지 모른다. 오승환-정대현-임창용으로 이뤄진 '마무리 3인방'은 각각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을 소방수들.

먼저 임창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올라서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완벽투를 앞세워 세이브까지 챙겼다.

정대현 역시 1.2이닝동안 2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일본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도 스토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정대현은 언더핸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커와 커브를 과시해 병살타를 유도할 최적의 카드로 손꼽히고 있다.

다만, 대회 기간 컨디션 난조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 오승환은 멕시코전에 등판했지만 타구가 모두 외야로 향하는 등 특유의 '돌직구'가 완전치 않아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낳고 있다.

'깜짝 활약' 이범호 뒤이을 타자는?

이대호의 3루 수비 불안으로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 선발로 나선 이범호는 현재 팀 동료 김태균과 함께 대표팀에서 최고의 화력을 뿜고 있다.

이범호는 5경기에 출장해 9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2개)을 쏘아 올리며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확실히 받쳐주고 있다.

따라서 일본 투수들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이범호-김태균과의 정면승부를 꺼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대는 자연스레 그동안 일본의 레이더망을 벗어나 있던 추신수, 이용규 등에 쏠린다.

당초 팔꿈치 부상으로 소속팀 클리블랜드로부터 대표팀 제외를 요청받았던 추신수는 우여곡절 끝에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약이 미비하다. 대표팀 유일의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그동안 3경기에서 안타 하나만을 쳐 타율이 0.143에 불과하지만, 언제든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선발이 다르빗슈 유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른볼 대처가 능한 추신수의 방망이가 절실하다. 추신수는 150km 이상의 볼을 던지는 메이저 투수들을 상대로 2008시즌 14개의 홈런을 두들겼다.

또한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직구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다르빗슈는 그동안 좌타자에게 큰 강점을 보이지 못한 만큼,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추신수가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상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복귀한 이용규 역시 조커로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물론 이용규는 톱타자 이종욱이 버티고 있어 그동안 '붙박이 선발'은 되지 못했지만, 멕시코전에서 2타수 2안타의 맹활약으로 김인식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냈다.

김인식 감독은 멕시코전 이용규 맹활약에 "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힐 수 있는 타자 "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을 꺾으면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과연 김인식 감독은 어떤 '깜짝 카드'로 일본의 허를 찌를지, 피 말리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는 세 번째 한일전에 응원의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생중계 예고

공중파 MBC-KBS 2TV-SBS / 케이블 스포츠채널 Xports(18일 오전 11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