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참 야구보기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불편하고요;
그래서 저로써는 사태를 관망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습니다.
양신트위터로 과거사 이야기 나올때도 저로써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 싶어 빠져 있었고요.

폭탄선언에 이은 핵폭탄경질. 바로 감독취임; (아직은 대행이지만요)

삼팬으로써 올타임 영웅이 연이어 등판했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입니다.

그간 관망하면서...이젠 어느정도 입장을 정리해야 할것 같아 두서없는 장문이 될께 뻔한 글을 쓰게 되었어요.

만수형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배신감이 들게 되네요.
지난번에 'KBS 다큐멘터리 3일' 에서 SK의 2군이 방송되었습니다.
만수대행은(이하 이만수로 할께여) 비중이 높게 나오진 않았지만. 내내 진지하고 엄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관리하였고.
인터뷰중에서는 이런식의 말도 했습니다.
"게임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웃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
즉, 2군이 팀성적이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팀은 져도 자신의 성적이 좋다고 웃고 그러면 안된다는
뭐 그런식의 인터뷰로 기억합니다.

근데 취임되자마자 성적과 관계없이 뭐?

머 그 웃음이야 저는 항상 기분좋은 웃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어젠 참 속알딱지 없게도 느껴지더군요.

제 짧은 생각으로 판단하건데,

이만수 입장에서는 코치를 보고 온 자리도 아니고. 연고도 없는 곳에 올때부터 이미 감독직을 보장 받았고.
한번 정도 양보 했으니 본인이 올라와야 하는데에는 당연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죠.
더군다나 트렁크 퍼포먼스까지 하며 -_-; 스타코치로써 입지를 다져왔고 인기도 꽤 있었죠.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김감독에 비해 무너진 김광현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나가는 둥 사람좋은 모습만 보여왔고요.

SK입장에서는 내년에 공석인 감독 자리가 많고 NC의 자리도 생겼기 때문에 김감독과 재계약을 한다면
이만수를 놓칠수 있겠다고 판단한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그간 이만수에게 투자한 돈과 시간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니
어떻게든 이만수자리를 만들어 줄려고 한것 같습니다.

그게 철저하게 팬여론을 무시하고 진행된 것이라 가슴이 아픈데요.

삼성의 선감독이 물러나게 된 것도 지저분한 일이었는데, 비교적 조용하게 넘어간 것은
선감독에 대한 팬여론이 안좋은 상황이었다는 것, 코시4연패를 당하면서 힘도 못써본..
명분이 있었던 거죠.
시즌이 끝난후라 팬들로써도 이렇다할 제스추어를 취하기 힘든 것도 있겠고요.

반면에 SK로써는 감독을 교체할 명분이 없었죠. 운영비? 선수영입할 돈을 안썼으니 외려 아낀거죠.
지아무리 재활에 비용을 쓴다고 해도 수십억의 선수계약에 비하면 적다고 봐야 하니까요.

깨끗한 야구라....저는 SK가 투쟁의 야구라 생각해요. 가끔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있었지만,
그건 선수들의 투쟁심이 빚어낸 해프닝이지 감독이 원한것은 아니라고 봐요.
저 역씨 야신은 개뿔 야구를 잘하는 비열한 노인내라고 한적이 있지만.
김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이길려고 발버둥쳤고,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를 무서워했어요.
조금의 반전도 허용하지 않을려고 했죠. 물론 이것은 여전히 논란이 되는 일입니다.
근데 이 이유가 교체할 명분이 되나요? 전 절대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SK도 시즌끝날때까지 기다리면서 여론플레이도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이 적절한 대처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빠르게 경질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임감독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다는 뜻입니다.
3번의 우승을 시킨 감독에게 그정도의 배려도 하지 않다니 정말 기가 차오르네요.

성적이 더 오르고 자르면 이만수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3위선에서 자르는게 아닌가?
행여 우승을 하게 된다면 팬들이 더 재계약을 강하게 주장할까봐 쳐져 있을때 목을 친건가?

저는 그정도까지 느껴지더군요.
야구 구단으로써 승리를 거부(?)한다는 것 자채가 이해가 안가는 일이죠.
일개 야구팬들도 "김감독이 물러나면 성적은 하락한다" 라는 걸 당연시 여기고 있고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감독으로 올사람이 성적보단 인기라는 말을 하는게 참;
본인도 성적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는 말로 들려요. 

야구를 즐겨라 라는게 진짜 어렵게 느껴지는것이
지면서 즐거울 수가 있느냐는 겁니다. 이겨야 더 재밌는건 사실이죠.
므르브도 성적이 하락하면 대부분 관중은 감소 합띠다.

류중일감독은 취임하면서 전임 선감독에 대한 예우를 지극히 차렸습니다.
허나 이만수에게서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수 없네요. 그냥 부담스럽다?
그 부담스러운 자리를 본인이 원했으면서.

물론 당사자끼리 관계도 고려할수는 있고 지금 이만수 입장에서는 구단의 앞잡이 노릇이 될수밖에
없을겁니다. 구단도 일단 방패막 생겼으니 방패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죠.

허나 본인이 바라던 이만수의 모습이 전혀 아닌것에 허탈한 기분입니다.

지금은 불세출의 야구영웅으로써 야심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
신으로 불리운 노장의 퇴장에 꽃가루라도 뿌려드려야 함이 옳지 않나..

지금 이만수는 야구인으로써의 모습이 아닙니다. 비열한 정치인이죠...
 

마치.. 헐크호건이 밀리언 달라맨과 손을 잡은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