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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김인식호'가 머물고 있는 웨스틴 개스램프 쿼터 호텔 2층 연회장.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주재한 격려 만찬이 열렸다. 결전을 앞둔 용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프로야구 사장단도 함께 했다.

하지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더욱이 잠시 동석한 한국 취재진에겐 류현진(한화)에 대한 철통같은(?) 접근 금지령이 떨어졌다.

이유는 다름아닌 16일 WBC 본선 첫 상대인 멕시코전 선발투수였기 때문이었다.
15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과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을 접하지 못한 취재진이 망연해져 KBO 관계자를 통한 간접적인 각오 몇 마디 요청도 소용없었다.

평소 촌철살인 입담과 적극적인 인터뷰로 취재진에 호의적인 김감독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였다. 김감독 본인은 항공편 연착으로 훈련에 오지 못한 취재진을 위해 만찬장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했지만 류현진은 아니었다. 멕시코전의 중요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어쩌면 4강 신화 재현의 가장 중요한 고비다. 이긴다면 다음 경기에 져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회생할 수 있다. 4강 진출의 커트라인인 본선 2승 중 1승의 밑천을 챙겼다는, 두둑한 여유가 생긴다. 여유는 전력 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까닭에 포기할 없는 메리트다.

하지만 패한다면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다음 경기 상대는 아마최강 쿠바나 숙적 일본이기 때문이다. '연패=탈락'이라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규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절박함은 종종 이변을 낳지만 다음 경기에 허둥댈 공산이 적잖다. 더욱이 최근 대표팀이 수차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쿠바와 일본은 객관적 전력상 대표팀에 앞선 것이 사실이다.

김인식 감독이 예민할 정도로 긴장한 이유다. '김인식호'의 바짝 든 긴장과 군기가 멕시코전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자덜 설레발 좀 떨지마라, 감독님 잘 하신듯;

낼, 현진아 5이닝, 삼진7개, 무실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