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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투수교체때문에 조감독이 가루가 되셨더군요.



사실 삼성입장에서는 트레갑을 내려오게 하는게 경기최고의 분수령이었고.
그 목표가 의외로 2사 1루에 실행되자 뒤집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8회초에 2.3번타자가 물러나고 4번 최형우가 안타를 친 상황에서 교체가 되었죠.
투구수는 114개 인가 할껍니다.


문제는 5번타자 모상기 타석에서 교체가 된것인데요.
모상기가 몇개안되는 홈런중 하나를 트래갑한테 뺏은 기억이 있긴 합니다만.
그 전 타석에서는 모풍기모드였고. 최근에는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고.. 당일 삼진을2개나 당했죠.

조감독 입장에선 머리가 아픈 상황이었겠죠.
트래갑의 구위가 떨어졌을때 힘좋은 모상기에게 걸리면 한방에 역전이 가능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차일목을 불렀고
확인한후에 결정한듯 싶습니다.



사실 삼성에서는 조영훈이라는 중거리 타자를 숨겨놓고 있는 상태고..
그걸 조감독이 모르지는 않았을 껍니다.
적어도 조영훈이 장타를 치지는 못할꺼라는 계산을 해놓은듯 싶네요.


머 결과는 의외로 한기주가 난조를 보이며 역전을 했지만요..
사실 저도 놀랐습니다. 기주가 그런 공을 던질지는 몰랐는데;;




조감독의 선택이 잘못된것이 있다면 그건 한기주를 터프한 상황에 올려보낸 것 정도로 할까요?

트래갑을 내려오게 한 것을 비난할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110개를 넘겼고..로테이션이 돌면 일요일에도 등판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화요일등판때는 선발투수의 투구수 조절을 하는게 한국 야구니까요.


문제는 정지훈의 잦은 등판으로 등판시기가 늦춰질수도 있었다는 점인데..
그건 하늘에게 팀성적을 맡기는 ..좀 우둔한 운영이 될수 있다고 봐요.


한기주가 아닌 다른투수였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머리아픈건 매한가지죠.
모상기 타석이면 무조건 우완투수가 나와야 하고.
그럴꺼면 언더돼와 유동훈인데. 역시 조영훈으로 대타가 나올 꺼고요.
발빠른 이영욱이 대주자로 나간 상태기 때문에 압박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조영훈의 장타보다 모상기의 장타가 무서웠다면 언더돼가 나오는 것도 괜춘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모상기는 조영훈으로 바뀌게 될테고.
조영훈한테 안타를 맞더라도 이어진 강봉규와 신명철과의 승부는 모르는 거죠.
뭐랄까 동점을 허용했을지언정 역전을 하긴 힘들었지 않을까..
브레이크동안에 불펜투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했을텐데 말이예요.



이강철 코치도 도마위에 올려놓는 것이..과연 구위를 체크하고 올려보냈냐 하는 것입니다.
한기주의 어제 공은 약간 빠르면서 치기 좋은 공이었죠; 공끝이 흩날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구도 허리 쪽으로 되고;;;;



어쨌든 재미있는 상황이었어요.
우리의 히든카드를 상대방이 알고 있었으나
그 히든카드를 알고도 교체를 감행할수 밖에 없었던 상황..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히든카드를 뽑게 만들어 준..그럴수밖에 없었던 선택 이라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