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난 달 21일 광주구장에서 있었던 KIA와 SK 경기 5회말 1사 후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는 선수가 있었다. 그리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몸을 던졌던 그.

결과는?

내야안타 세이프였고. 이름은 최단신 프로야구 선수 '무등메시' 김선빈(22, KIA 타이거즈)이었다.

이어진 동작이 걸작이었다..!

- 아..

- 싸..

- 라..

- 비..

- 야~

하늘을 날며 기쁨을 감추지 않던 김선빈.

하지만..

기쁨은 잠시.

내야안타를 허용한 SK 선발 글로버(왼쪽)로부터 집중 견제가 시작되는데.

- 가만히 있지 못할까~

김선빈은 이때부터.

5회말 마지막 타자였던 나지완의 타격이 끝날 때 까지.

세 차례에 걸쳐 1루 견제를 받았다.

김선빈..

- 헤이! 글로버 삼촌~

김선빈과 글로버의 나이 차이는 13년.

- 2루 도루 안할테니, 너무 그러지 마쇼~

순간, 나지완의 2루 앞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는 김선빈..

- 쿵~

김선빈과 충돌한 SK 내야수는?

유격수 박진만(오른쪽)이었다. 베이스 터치를 한 유격수 박진만과 김선빈이 충돌하고 있다.

충돌한 김선빈, 박진만에게..?

- 선배님..

- 조금전엔..

- 죄송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박진만 또한..

- 전선이상무~

'충돌'에 따른 후배로서의 예절바른 사과와, 이를 쿨하게 받아들이는 두 선후배의 모습이었다.

온몸이 흙범벅이 된 김선빈..

흙을 털어내며 덕아웃으로 향하는데.

'메시보다 김선빈'의 덕아웃 마지막 모습은 어땠을까..

치고, 달리고, 슬라이딩하고, 견제당하고. 또 달리다 충돌까지 한.

김선빈의 마지막은..?

- 에고.. 죽겄네~

하지만, 당분간(?) 김선빈의 이 쉼없는 허슬 플레이를 볼 수가 없다. 불행히도 그는 현재 부러진 콧대를 세우고 잇몸에 철판을 대는 수술을 받고 입원중이다.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로 말이다. 지난 5일 군산경기에서 넥센 알드리지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와 상악골(잇몸뼈)이 부러졌기 때문이다.

힘들고 지칠때 '김선빈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