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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야왕지(野王志) 외전:야신과의 대화
- 작성일
- 11-06-11 09:52
이거 대박이네요 ㅎㅎㅎㅎ
====================================
야왕 재위 2년 6월, 어느날이었다.
야왕은 본시, 야신과 사이가 않좋아 복수를 다짐하며
큰뜻을 품었으나 늘상 숨기며 한가로이 7위를 하고 있었는대,
박정권이 수하 몇을 이끌고 찾아와 말했다.
"야신께서 부르십니다. 야왕께옵선, 얼른 갈 채비를 하시옵소서"
"몹시 긴한 일이오?"
"모릅니다. 그저 야신께서 오시도록 청하란 분부만 내리셨습니다."
박정권이 무뚝뚝히 대답했다. 달리 안 갈 구실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야신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요사이, 큰일을 한다 들었소만..."
야신이 웃는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큰일이라는 말에 야왕은
자신의 야망이 들키는 듯 하여 놀라 얼른 대꾸 못했다.
그러나 야신은 다정하게 야왕의 손을 잡고 자신의 뒤뜰로 갔다.
"야왕, 탈꼴지를 하는건 쉽지 않소? 어떠시오? 할만하오?"
야신이 다시 그렇게 물은 뒤에야 야왕은 큰일이 탈꼴지라는
사실이란걸 알았다. 야왕의 본디 품은 뜻은 4강이었으나,
야신이 생각한게 그게 아니란걸 알자 야왕도 마음이 놓으며
대답했다.
" 변변찮은 재주로 그저 연명할 뿐, 탈꼴찌가 무에 큰 대수라
하겠습니까?"
야왕은 속으로 새삼, 초반에 부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담근 술이 잘 익었기에 야왕과 함께 술을 한잔 나누고 싶었소,
그때문에 박정권을 보내 야왕을 청한 것이오"
야신이 드디어 자신을 부른 참뜻을 밝혔다.
둘이 술을 마시며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자, 야신이 물었다.
"야왕 께서는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셨으니, 틀림없이 당세의
영웅이라 할 사람들을 알고 있으리다. 바라건대, 한 사람만이라도
말해주시오"
야신은 영웅론을 통해 야왕의 안목은 물론,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 함에 틀림없었다.
"제 안목으로 어찌 영웅을 알아볼수 있겠습니까?"
야왕이 어찌 대꾸할지 몰라 발뺌했다. 야왕은 한층 엄숙한 얼굴로
다그쳤다. 이에 야왕은 어쩔수 없다는걸 알자, 한동안 생각하는
체 하다가 우물우물 대답했다.
" 거인국의 양승호가 어떠하겠습니까? 거인국은 백성들의 충성심이
매우 강하고, 맹장들이 많으니 영웅이라 할만하지 않겠습니까?"
" 무덤속에 말라빠진 양승호구일 따름이오, 이르든 늦든 내게 스윕당할
위인이외다."
야신이 한마디로 양승호를 여지없이 깍아내리며 재촉하듯 야왕을 살폈다.
야왕은 다시 마음에도 없는 인물을 됬다.
" 웅담국의 김경문도 있습니다. 매번 4강에 오르고 올림픽 금메달도 따서
덕을 쌓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야신이 허세 밴 웃음으로 야왕을 반박했다.
" 김경문은 겉모양이 번듯하나, 담이 작고, 웅담국은 사사건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니, 어찌 영웅이라 할수 있겠소이까?"
" 또 한사람 있습니다. 사자국의 류중일입니다. "
야신은 한층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 류중일은 기필코 나믿가믿만 믿다 가코에게 크게 발등 찍힐것이니, 영웅이
아니외다."
" 그럼, 쌍인국의 박종훈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2위를 하고 있으니
영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종훈은 그저 선수빨만 물려 받은것이니 영웅이라 할수 없소"
"조갈량이라는 칭호를 받는 호랑국의 조범현은 어떻습니까?"
" 그저 조뱀일 뿐, 결코 영웅이 아니오."
야신이 마찬가지로 그렇게 부인하고 야왕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하늘과
땅의 뜻을 토해 내는 자요"
야왕은 여전히 모르는채, 어리석은 물음을 던졌다.
"그런 사람이 누구입니까??"
"정말 모르시겠소?"
야신은 그렇게 묻더니 손가락을 들어 야왕과 자신을 가리키며
호탕하게 말했다.
" 지금 영웅이라 한다면 오직, 야왕과 나, 이 야신이 있을 뿐이오!"
그말을 듣자 야왕은 눈앞이 아득했다. 시즌초반 하위권을 맴돌며
7위 행색을 내면서까지 자신을 감추려 애썻것만, 날카로운 야신의
눈은 어느새 그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야신이 나를 그렇게 보았다면 이제 끝이다., 야신은 4월달에도
영웅국이 4강에 갈거라 말했지만 그 저주를 받아 8연패로 꼴찌를
하지 않았던가?!, 기껏 야망을 숨기던 노력도 허사가 되는구나..'
그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야왕의 손에 쥐어져 있던 수저가 떨어져
탁자 아래로 흘렀다.
그런데 때마침, 옆에서 턱돌이가 걸어가고 있던게 아닌가?,
야신의 말에 놀라 수저를 떨어트려 놓고야 일이 더욱 나쁘게 된
것을 알고 당황하던 야왕은 턱돌이를 핑계로 삼았다.
머리를 수그려, 땅바닥에 떨어진 수저를 주으며 두려워 하며
말했다.
" 예끼! nimi sibal! 턱돌이!!"
야신이 수저를 떨어트린 이유를 앞질러 대비하는 한편, 자신이
지금 꼴지를 하고 있는 영웅국을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야신의 의심을 덜기 위해 꾸민 말이었다.
워낙 알맞은 시간에 지나가는 턱돌이라, 야신도 그것까지 의심
못했다.
" 장부도 사람이 쓴 인형 탈을 두려워 한단 말이오?"
" 저는 유독, 꼴찌인 영웅국과의 전투에서 번번히 패하기만 했으니
어찌 사람이 쓴 인형탈 턱돌이더라도 두렵지 않겠습니까?"
야왕이 더욱 두려움을 과장하며 되물었다. 그같은 야왕의
음기응변에 야신은 결국 가슴 깊이 숨은 야왕의 야망과
의심을 줄이고 말았다. 야왕이 뜻하는 바대로였다.
이에 대한 출처는 명확하지 않으며 그저, 보문산 정상에 있던
정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야사에만 전하니, 혹여 몰라
기록으로 전하여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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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재위 2년 6월, 어느날이었다.
야왕은 본시, 야신과 사이가 않좋아 복수를 다짐하며
큰뜻을 품었으나 늘상 숨기며 한가로이 7위를 하고 있었는대,
박정권이 수하 몇을 이끌고 찾아와 말했다.
"야신께서 부르십니다. 야왕께옵선, 얼른 갈 채비를 하시옵소서"
"몹시 긴한 일이오?"
"모릅니다. 그저 야신께서 오시도록 청하란 분부만 내리셨습니다."
박정권이 무뚝뚝히 대답했다. 달리 안 갈 구실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야신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요사이, 큰일을 한다 들었소만..."
야신이 웃는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큰일이라는 말에 야왕은
자신의 야망이 들키는 듯 하여 놀라 얼른 대꾸 못했다.
그러나 야신은 다정하게 야왕의 손을 잡고 자신의 뒤뜰로 갔다.
"야왕, 탈꼴지를 하는건 쉽지 않소? 어떠시오? 할만하오?"
야신이 다시 그렇게 물은 뒤에야 야왕은 큰일이 탈꼴지라는
사실이란걸 알았다. 야왕의 본디 품은 뜻은 4강이었으나,
야신이 생각한게 그게 아니란걸 알자 야왕도 마음이 놓으며
대답했다.
" 변변찮은 재주로 그저 연명할 뿐, 탈꼴찌가 무에 큰 대수라
하겠습니까?"
야왕은 속으로 새삼, 초반에 부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담근 술이 잘 익었기에 야왕과 함께 술을 한잔 나누고 싶었소,
그때문에 박정권을 보내 야왕을 청한 것이오"
야신이 드디어 자신을 부른 참뜻을 밝혔다.
둘이 술을 마시며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자, 야신이 물었다.
"야왕 께서는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셨으니, 틀림없이 당세의
영웅이라 할 사람들을 알고 있으리다. 바라건대, 한 사람만이라도
말해주시오"
야신은 영웅론을 통해 야왕의 안목은 물론,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 함에 틀림없었다.
"제 안목으로 어찌 영웅을 알아볼수 있겠습니까?"
야왕이 어찌 대꾸할지 몰라 발뺌했다. 야왕은 한층 엄숙한 얼굴로
다그쳤다. 이에 야왕은 어쩔수 없다는걸 알자, 한동안 생각하는
체 하다가 우물우물 대답했다.
" 거인국의 양승호가 어떠하겠습니까? 거인국은 백성들의 충성심이
매우 강하고, 맹장들이 많으니 영웅이라 할만하지 않겠습니까?"
" 무덤속에 말라빠진 양승호구일 따름이오, 이르든 늦든 내게 스윕당할
위인이외다."
야신이 한마디로 양승호를 여지없이 깍아내리며 재촉하듯 야왕을 살폈다.
야왕은 다시 마음에도 없는 인물을 됬다.
" 웅담국의 김경문도 있습니다. 매번 4강에 오르고 올림픽 금메달도 따서
덕을 쌓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야신이 허세 밴 웃음으로 야왕을 반박했다.
" 김경문은 겉모양이 번듯하나, 담이 작고, 웅담국은 사사건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니, 어찌 영웅이라 할수 있겠소이까?"
" 또 한사람 있습니다. 사자국의 류중일입니다. "
야신은 한층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 류중일은 기필코 나믿가믿만 믿다 가코에게 크게 발등 찍힐것이니, 영웅이
아니외다."
" 그럼, 쌍인국의 박종훈은 어떻겠습니까? 지금 2위를 하고 있으니
영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종훈은 그저 선수빨만 물려 받은것이니 영웅이라 할수 없소"
"조갈량이라는 칭호를 받는 호랑국의 조범현은 어떻습니까?"
" 그저 조뱀일 뿐, 결코 영웅이 아니오."
야신이 마찬가지로 그렇게 부인하고 야왕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하늘과
땅의 뜻을 토해 내는 자요"
야왕은 여전히 모르는채, 어리석은 물음을 던졌다.
"그런 사람이 누구입니까??"
"정말 모르시겠소?"
야신은 그렇게 묻더니 손가락을 들어 야왕과 자신을 가리키며
호탕하게 말했다.
" 지금 영웅이라 한다면 오직, 야왕과 나, 이 야신이 있을 뿐이오!"
그말을 듣자 야왕은 눈앞이 아득했다. 시즌초반 하위권을 맴돌며
7위 행색을 내면서까지 자신을 감추려 애썻것만, 날카로운 야신의
눈은 어느새 그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야신이 나를 그렇게 보았다면 이제 끝이다., 야신은 4월달에도
영웅국이 4강에 갈거라 말했지만 그 저주를 받아 8연패로 꼴찌를
하지 않았던가?!, 기껏 야망을 숨기던 노력도 허사가 되는구나..'
그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야왕의 손에 쥐어져 있던 수저가 떨어져
탁자 아래로 흘렀다.
그런데 때마침, 옆에서 턱돌이가 걸어가고 있던게 아닌가?,
야신의 말에 놀라 수저를 떨어트려 놓고야 일이 더욱 나쁘게 된
것을 알고 당황하던 야왕은 턱돌이를 핑계로 삼았다.
머리를 수그려, 땅바닥에 떨어진 수저를 주으며 두려워 하며
말했다.
" 예끼! nimi sibal! 턱돌이!!"
야신이 수저를 떨어트린 이유를 앞질러 대비하는 한편, 자신이
지금 꼴지를 하고 있는 영웅국을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야신의 의심을 덜기 위해 꾸민 말이었다.
워낙 알맞은 시간에 지나가는 턱돌이라, 야신도 그것까지 의심
못했다.
" 장부도 사람이 쓴 인형 탈을 두려워 한단 말이오?"
" 저는 유독, 꼴찌인 영웅국과의 전투에서 번번히 패하기만 했으니
어찌 사람이 쓴 인형탈 턱돌이더라도 두렵지 않겠습니까?"
야왕이 더욱 두려움을 과장하며 되물었다. 그같은 야왕의
음기응변에 야신은 결국 가슴 깊이 숨은 야왕의 야망과
의심을 줄이고 말았다. 야왕이 뜻하는 바대로였다.
이에 대한 출처는 명확하지 않으며 그저, 보문산 정상에 있던
정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야사에만 전하니, 혹여 몰라
기록으로 전하여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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