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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6년째, 적색경보 2009

조 트레이너는 "2009년은 류현진에게 위험할 수 있는 해"라고 걱정했다. 2004년 인천 동산고 2학년 재학 중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지 올해로 6년째다. 류현진은 수술 이듬해 이닝을 조절한 뒤 프로에 입단해 '괴물'의 위용을 보였다.

마모된 기존 인대를 대신해 자리한 '이식 인대'는 류현진의 왼팔을 더 튼튼하게 지탱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대도 지칠 수 있다. 조 트레이너는 "이제는 부상 노출의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기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WBC로 인해 한 달 가량 빨리 '전력투구'를 시작해야 하는 부담까지 더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괴물

류현진은 나이에 비해 노련하다. 김인식(한화) WBC 감독은 "스스로를 아낄 줄 아는 투수"라고 류현진을 평가했다. 조 트레이너도 "노장들도 수술 후 몸이 좋아지면 기분에 도취되어 무리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류현진은 부하가 걸릴 때를 스스로 알고 있다. 전력을 하다가도 '무리'다 싶으면 힘을 뺀다"고 류현진의 장점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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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혹사?

2006년 2.23이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007년 2.94를 거쳐 지난해는 3.31까지 올랐다. 리그 평균과의 차이도 2006년 1.37에서 2007년 0.97, 다시 지난해에는 0.81로 좁혀졌다. 지난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8위에 그쳤다.

현재 류현진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지난 세 시즌에서 소화한 201⅔, 211, 165⅔이닝을 메이저리그 기준인 162경기로 단순 환산하면 259⅓, 271⅓, 213이닝이 된다.

류현진처럼 19세 시즌에 2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1938년 밥 펠러가 마지막이었다(20세 시즌은 1984년 드와이트 구든이 마지막). 또한 나이를 불문하고 1992년 이후 27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1999년의 랜디 존슨이 유일하다.

류현진은 선발등판당 105.9, 111.6, 103.3구를 던졌다. 지난 4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평균 111구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는 없다. 무리했다고 지적받은 2007년 마쓰자카와 지난해 팀 린스컴은 108.8구와 109구였다. 특히 2007년의 111.6구는 마크 프라이어가 데뷔 2년차인 2003년에 기록한 113구를 떠오르게 한다. 지난 3년간 류현진이 던진 공은 정규시즌에서만 9054개. 류현진을 제외하면 9000구를 넘긴 투수는 없다. 2위 장원삼과는 678구, 손민한과는 1259구 차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류현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인지업은 슬라이더 또는 커브보다 몸에 주는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과 가장 비슷한 출발을 한 좌완은 CC 사바시아다. 사바시아는 만 20세의 나이로 데뷔, 첫 3년간 589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류현진 만큼의 부담은 아니었지만, 사바시아는 우려를 넘어서는 롱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안전하다 하더라도, 올해는 류현진에게 '안식년'이 되어야 한다. 한화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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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아낄 줄 아는 투수라는 말의 뜻이 뭔지 의미심장(?) 한데요...
어쨌든 올해도 작년처럼 아껴서 류현진이 계속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