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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팀내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탈북자'라 불린다. 치켜 올라간 눈꼬리에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형 때문에 나온 말이다.

　지금은 야쿠르트맨이 된 이혜천은 팬들 사이에 '혜천대사'로 유명했다. 짧게 깎은 머리에 강속구를 던지는 내공이 돋보여서였다. 그러나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별명은 '달세'. 두산 입단 직후 부산서 상경했을 때 구단 직원이 "서울서 어떻게 살고 있냐"라고 묻자 "달세(월세의 부산 사투리) 삽니더"라고 대답해 모두를 쓰러지게 한 뒤 영원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별명이 됐다.

　삼성 박한이는 밖에서 부르는 별명이 참 많다. 타격 준비 동작중 꼭 헬멧속 냄새를 맡는다 해서 '킁킁이', 준비 동작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버퍼링' 등이 있다. 그러나 내부 별명은 말하기도 민망한 '정신병자'다. 과거 어이없는 주루 실수를 하자 당시 김응용 감독이 "미친 사람 아니야?"라고 말한 이후 그렇게 굳어져 버렸다. 말할 것도 없이 실제로는 정신이 멀쩡하다.

　두산 전상렬은 아주 드물게도 대외용과 업계 별명이 일치하는 케이스. 얼굴만 보면 이유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할매'가 그의 공식, 비공식 애칭이다. 모 심판원이 전상렬이 대타로 나오자, 기록원에게 큰 소리로 "대타! 할매~"라고 외쳤고, 기록원도 바로 알아듣고 기록지에 제대로 된 이름을 써넣었다는 일화도 있다. 또 하나의 내부 별명은 '가을 전어'. 시즌때 주로 백업요원이었다가 가을 포스트시즌엔 펄펄 난다는 뜻이다.

　삼성 배영수는 1회 WBC 때 이치로의 엉덩이를 맞혔다 해서 '배열사', 정수근과 외모가 비슷하다 해서 '배수근', 그냥 놀리는 뜻인 '배영구' 등으로 통한다. 하지만 내부에선 '깻잎'으로 통일돼 있다. 고교 졸업 후 신인때 전지훈련에 '깻잎 머리'를 하고 나타나 생긴 것이다.

　삼성 박진만은 밖에선 '국민 유격수', 그러나 내부에선 '만두'다. 찐만두와 발음이 비슷하다 해서 현대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삼성 진갑용은 팬들 사이에선 '진주장'으로 유명하지만, 안에선 '갑돌이'다. 후배들도 '갑돌이형'으로 부른다.

　롯데 투수 장원준은 요즘 '블링크(blink)'로 불린다. 본래 팀내 별명이 '깜빡이'였다. 말할 때 눈을 심하게 깜빡이기 때문. 이를 들은 아로요 투수코치가 '깜빡이다'란 뜻의 영어단어 블링크로 부르기 시작했다. 팬들로부터 받은 별명은 기복이 심하다는 이유로 '롤러코스터'다.

　롯데 유격수 박기혁은 마른 몸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뼈기혁', 혹은 가끔 장타를 칠 때 '뼈포'라고 알려져있다. 팀내에선 '꽃게'다. 마른 체형에 수비하는 모습이 꽃게를 닮았다는 이유다.

　롯데 강영식은 왼손투수여서 팬들 사이에 '랜디영식'으로 통하지만, 투박한 인상 때문에 팀에선 '소도둑'이다. 지난해 불펜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던 '임작가' 임경완의 내부 별명은 땀이 많다 해서 '땀식이'.

　SK 정근우는 '발근우'가 알려진 별명이다. SK 기동력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내부에선 별명이 매우 길다. '김광현과 팬사인회 유일하게 같이 할 수 있는 (내)야수'다. 시즌중 팬사인회가 있을 때 김광현과 같은 조가 되면 비교가 된다며 다들 꺼리는데, 정근우 만큼은 비슷한 수의 팬층을 확보했다고 한다.

　히어로즈 마일영은 늘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 덕분에 외부에선 '마당쇠'로 통한다. 내부에선 포털사이트 이름을 딴 '네이버'다. 어지간한 궁금증은 검색을 해서 알아내거나, 혹은 주위에서 알려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LG 이대형은 도루를 잘해서 팬들 사이에 '슈퍼소닉'으로 알려져 있다. 팀에선? '이대빵'이다. '2-0'을 의미.

　팀 내부든, 외부든 모든 별명의 황제격인 선수가 있다. 한화 주포인 김태균의 별명은 '김별명'. 별명이 수백가지가 넘다보니 아예 '별명'이 별명이 됐고,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불리고 있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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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잼나는 기사가 하나 올라왔네요.. ㅎㅎ

이 글의 포인트는 마지막 줄 하나인 듯,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


그나저나 혜천대사의 달세가 저 뜻이었군요 ㅎㅎ 몰랐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