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용균 기자가 예전에 썼던 다음의 기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이용균 | 삼성의 끔찍한 실수, 한국 야구를 망쳤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216n04211

한 야구관계자는 한미일 야구의 특성을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한다. “미국 야구는 선수 야구, 일본 야구는 감독 야구, 그리고 한국 야구는 ‘기자야구’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일본 야구는 감독의 지휘권에 더 큰 방점이 찍혀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야구는 ‘미디어’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기도 한다는 뜻인데, 이 부분의 숨은 뜻은 다음과 같다.

한 국 프로야구 구단의 존재이유는 여전히 ‘그룹의 홍보’다.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어떻게 수익을 낼 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경기의 내용 보다는 어떻게 홍보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다. 롯데 장병수 사장이 “그룹 홍보비가 5000억원쯤은 돼야 프로야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열정적인 팬들 덕분에 흑자 구조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고 평가받는 롯데도 여전히 그 정도에 머물고 있다.

홍보에 방점이 찍히면 구단과 미디어와의 관계가 밀착될 수밖에 없다. 구단은 자신의 뜻을 현장(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전할 때 껄끄러운 일이라면 직접 전하는 대신 미디어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다. 현장과 구단(프런트)의 갈등을 뜻하는 기사가 나오면, 이는 실제 갈등이라기 보다는 구단 측이 갈등을 원하는 상황인 경우가 많았다. 그 야구관계자가 지적한, ‘한국야구는 기자 야구다’라는 말은, 돌려 해석하자면, ‘한국야구는 프런트의 야구다’라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미디어의 잘못도 크다) 한국 프로야구의 프런트는 겉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끊임없이 간섭을 원한다. 직접 하지 못하면 미디어를 동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