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장성호는 최희섭 때문에 당당히 실력으로 지키고 있던 1루를 뺐겼는가?
- 작성일
- 11-04-26 08:41
장성호의 외야 전향은 장성호의 자발적인 희생으로 시작됐습니다. 장성호-이재주가 1b-dh를 차지한 상태에서 다른 포지션의 공격력이 워낙 처참한 상태였기 떄문에 외야글러브를 잡은거죠.
장성호가 외야로 안나갔다면 최희섭이 아니라 이재주가 대타로 밀려났을겁니다. 이재주와 최희섭은 워낙 기대치가 다른 선수니까요. 훈련 부족으로 똑딱질을 해도 최희섭은 복귀 첫 시즌에 52경기 46타점 OPS 0.914의 활약을 한 선수였죠.
그러나 당시 기탈리아는 OPS 8할선 정도의 기대치를 가진 이재주가 최희섭으로 대체 된다 하더라도 가뭄에 소나기 잠깐 내리는 수준. 이에 장스나가 WBC 영웅에 취해 약점 보완을 등한시한 이종범, 심재학(아... 급격한 노쇠화)과 박재홍의 이탈로 쩌리가 된 외야로 진출합니다.
이는 장성호의 희생이고 장성호도 한시적인 결정임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08년엔 1루 경쟁 모드로 진입하죠. 장성호의 1루 출장 이닝이 최희섭보다 많았습니다. 최희섭이 179이닝만 책임진데 반해 장성호가 562이닝을 뛰었죠. 나머지 이닝에 이종범이 등장하는건 최희섭은 시즌 내내 파혼 크리와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장성호도 손목등 잔부상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1루수 기용을 안해서 조감독과 사이가 나빠진게 아니라 몸이 안좋으면 장스나는 빠지길 원했고 조감독은 라인업을 지켜주길 원해서 틀어졌죠. 최희섭이 장염 햄스트링 더블 크리티컬에도 불구하고 09년에 라인업을 지키며 비율 성적을 까먹은 것과 같이 조감독은 일단 강타자는 라인업을 지켜주는 쪽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장스나가 서정환 시절에 부상을 달고 출장해서 연속 3할이 깨진 것 때문에 몸조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불화의 원인중 하나죠.
그래서 09년에 최희섭이 달라지자 조감독은 최희섭을 선택했고 이건 명백히 장성호가 경쟁에서 밀린 경우입니다. 최희섭은 시즌 초반부터 날아다녔죠. 4월 5월 OPS가 10할을 넘습니다. 왜 장타자가 1루를 보게 되는지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최희섭의 09 시즌은 1루수 시즌에선 기아 역대 최고 시즌입니다. 투타 겸업의 김성한이 물론 공헌도는 더 높지만 1루수에 한정한다면 말이죠. 어떤 감독이라 하더라도 09 최희섭을 빼고 09 장성호를 1루수로 기용할순 없을겁니다.
특히 이 시기의 기아 내야가 1루수 최희섭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는걸 떠올린다면요. 안정된 포구와 가끔 정줄 놓는 송구의 고니+송구가 꽤 뜨는 선빈,치홍 꼬꼬마 키스톤. 가끔이 아니라 매경기 송구가 불안한 김상현으로 짜여졌으니까요.
한시즌으로 한정하면 타격도 주루도 수비도 09 최희섭이 장성호의 베스트 시즌들을 능가합니다. MVP 기준이 아닌 시즌 전체 공수주 합산 공헌이라면 김현수와 최희섭이 09시즌 NO.1을 다투고 (수비 가중치를 줄이면 김현수가, 늘리면 최희섭이겠죠) 정근우-김상현-박용택 순이 될거란 생각을 합니다. (수비 비중을 줄이면 박용택대신 페타지니나 김동주일수도 있겠죠 ㅇ_ㅇ)
장성호는 최희섭이 장염+햄스트링 더블 크리를 맞았을때 기회를 잡았어야 했지만 역시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친 이상 외야 글러브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죠. 세상에 플래툰 당하고도 좋아할 베테랑은 물론 없습니다.
김성근 감독 휘하의 SK에서 박재홍 김재현도 겪은 일이죠. 그러나 성적으로 보여줘야 팬들이 옹호할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호준이 고백하듯이 발야구에 투수들이 적응하는 바람에 외다리 타법의 좌타자들이 타이밍을 못맞추고 있었죠. 장스나의 09 좌우 스플릿 성적은 좌투 상대 OPS .486 우투 상대 OPS .891 수준입니다. 여기서 장성호 성에 차게 기회를 주다간 단 한경기 차이였던 09 정규 시즌 우승이 힘들었을겁니다. 나지완과 장성호가 한꺼번에 살아난게 후반기 플래툰 효과였죠.
장성호는 07 시즌 첫해 희생을 헀지만 그 최대 수혜자는 최희섭이 아닌 이재주였습니다. 1루에 남았다면 최희섭 장성호 두명이 1루-dh를 번갈아 봤을겁니다. 둘의 수비력을 비교하면 전 최희섭의 수비 폼이 저하된 올해도 장성호의 1루보다는 약간 더 낫다고 봅니다.
08 시즌에 1루 경쟁으로 복귀했고 승리자가 됐지만 출장기회가 줄어서 라기보다는 출장을 조절하길 원햇기에 조감독과 사이가 틀어졌으며. 09 시즌엔 당당히 실력으로(?) 외야로 밀려났습니다. 최희섭이 부상에 신음하는 6월에 찬스가 있었지만 장스나도 같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바람에 찬스를 잡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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