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애초에 제가 맘에 안드는 건 감독이 아니라 시스템인지도
- 작성일
- 11-04-26 01:20
크보는 종범신 일본 가기 전까지나 관심 있었지
컴백 하셨을 때도 반짝 관심이었고
윤석민 정도가 대두되었을 때에서야 돌아온 제가
너무 므르브식의 야구단 운영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래 조범현 감독 관련 쓰레드들을 보니,
논의의 초점이 명확하지 않고 왠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왠지 한국야구에서의 감독의 역할이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각자가 바라는 감독상이 차원을 넘나드는 차이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은
므르브식은 구단 운영 선수 수급은 단장이
감독은 게임 운영 시즌 운영 정도
이렇게 완벽하게 분업화가 이루어져 있거든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단장들이 아무래도 전문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보니,
감독이 너무 많은 권한을 쥐고 있고,
그에 따라 팬들의 일희일비 속성상 성적에 대한 책임이 감독 한 명에게 집중되어
필연적으로 성적에 연연하게 되고 소심한 운영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혹사 문제의 근원도 여기에 있다고 보구요.)
이러한 므르브적 관점에서 조범현을 평가하자면,
선수 매니지먼트 및 안목 차원의 단장급 능력에서는 매우 탁월한 사람이다.
다만, 경기 운영 및 시즌 운영 차원의 감독급 능력에서는 아직은 다소 조급하고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좀 있다.
이 정도로 평가가 가능할 듯 하군요.
'아직은' 이라는 애매모호한 수사를 쓴 것은
평소에는 새가슴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를 놀래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sk-기아 에서 나름 경력이 있는 감독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 배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긴 있다는 측면에서 유보적인 수사를 취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감독의 능력이야 어찌됐건,
백골프 급으로 팀을 말아먹지 않는 바에야 계약기간 내의 감독 교체는 무조건 삽질이다라고 생각하는 쪽이기 때문에
아직 만 2년이나 남은 감독을 갖다가 바꺼야 된다 계속 가야 된다 평가하고 싶진 않고
에이스 투수의 불펜 알바라는 창의적인 모험수나
10억짜리 비싼 팔을 불펜으로 돌리다가 일찍 은퇴시키는 백정짓만 하지 않는다면,
(텍사스의 네프탈리 펠리츠도 결국 어깨 부상으로 DL 갔더라능;;; ㅡ,.ㅡ;;;
어떻게 포장해도 불펜은 결국 소모품일 뿐임.)
계약 기간까지는 쭉 지지해 줄 생각이긴 합니다.
그리고, 머지 않은 미래에 어여 미쿡식으로 제대로 분업화된 시스템이 정착되어
롱런하는 감독들을 많이 보고 싶은데,
아마 안될 거에요 우리는 =_=
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 쪽이 프랜차이즈 마인드가 전혀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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