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와의 2연전과 걱정거리
- 작성일
- 11-04-25 00:43
롯데와의 2연전을 김성근 감독은 모두 잡으려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투수운용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첫날은 매그레인 - 송은범 - 전병두 - 정우람 - 정대현 - 이영욱 - 이승호가 이어던졌지만 연장 10회까지 가서 역전패했습니다. 6:4에서 6:7로 역전패한 것은 큰 아픔이지요. 더군다나 페이스가 떨어져 있던 롯데의 기세를 올려준 것은 오늘 경기까지 무리가 왔습니다.
오늘 승리하긴 했으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서 글로버,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를 사용하고, 9회말에 쫓기는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습니다. 어제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이 오늘까지 영향을 준 것이지요.
롯데 경기 두 경기를 모두 잡으려 무리한데는 두산과의 승차가 1.5경기 남았으며, 다음 주 맞대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한 몫한 것 같습니다.
SK의 고민은 엷은 선수층입니다. 이 결과 부족한 야수와 불펜으로 인해 고민이 큽니다.
특히 포수, 유격수의 부재는 이 팀이 어떻게 1위를 하고 있나 의심스러울 만큼 큰 고민입니다. 하나 이해할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정상호 하나로 1군 경기를 끌고가는 이유입니다. 최경철, 김정남이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최동수와 비교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정상호가 이번주 혼자 안방을 지켰습니다. 박경완이 2군으로 내려간 것은 20일.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때가 30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박경완이 나올 수 없습니다. 행여나 최동수가 나오는 날에는 두산의 야수진의 빠르기를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LG와의 경기에서도 정상호가 빠지고 난 뒤 큰 어려움을 겪었지요.
이런 운영을 하는 설명가능한 이론은 박경완이란 포수에 의지했던 투수들이 스스로 던지는 능력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건 1위를 노리는 팀이 시즌 중에 하긴 어렵긴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라면 할만한 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시즌 후반 한층 성장한 투수진을 기대하는 거지요. 물론 현재의 투수 운영이 걸림돌이긴 합니다. 이건 조금 있다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최윤석, 김연훈이 지키고 있는 유격수 자리입니다. 롯데와의 두 경기에서 최윤석이 2개, 김연훈이 1개의 실책을 했습니다. 실책이 문제가 아니라 나주환만큼의 수비능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걱정이겠지요. 여기에 대체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겁니다. 트레이드조차 여의치 않으니까요. 나주환 비슷한 수비능력을 가진 선수 중 트레이드 가능한 선수는 이현곤, 김재호 정도인데 절대 할리 없겠지요.
마지막 고민은 불펜입니다. 전병두, 정우람, 이승호,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진은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피로, 4년간의 피로가 누적돼 있습니다. 전병두의 떨어진 구속, 이승호의 흔들리는 제구력이 이를 보여주죠. 정우람과 정대현이 분전하고 있습니다만, 김광현과 매그레인의 부진으로 날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압도적 전력으로 4월에 치고나가 다른 팀들이 물고늘어지지 않게 만들어 여유있게 1위를 달리려는 심산이, 지난주말 넥센전 패배와 어제 롯데전에서의 패배로 두산과의 간격이 좁혀져 어그러졌습니다. 투수진은 투수진대로 썼지만 승차를 벌리지 못했고, 엘지는 전력을 모두 SK전에 쏟아부으며 물고늘어졌습니다.
SK도 두산처럼 다음주가 갈림길입니다.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는 기아와 전력을 세이브하면서도 2위에 오른 두산과 맞붙어야 합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을 김성근 감독은 언제나 헤쳐나갔습니다. 앞으로 어떤 비책이 준비돼 있는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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