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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실금 부상에도 불구하고 1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활약한 박석민은 알고보니 이날 사연이 있었다. 동료 선수들에 따르면, 이번엔 이른바 '택시비 소동'이다.

3차전을 앞둔 19일 오전 삼성 코칭스태프는 꽤 부산하게 움직였다. 통증 때문에 1,2차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석민을 1루수로 내보내도 괜찮겠냐는 사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단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당초 'B조'에 배치돼 출근 시각이 조금 뒤쪽이었던 박석민에게 연락해 " 야구장에 30분 먼저 나오라 " 는 지시가 내려졌다. 프리배팅 하는 걸 보고 선발 출전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가 바짝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얼마후 박석민이 라커룸의 구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 택시비 좀 갖고 나오세요. "

야구장 밖에 정차된 택시에서 박석민이 창문 밖으로 얼굴을 삐죽 내밀고 히죽 웃고 있었다고 한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지갑을 놓고 왔다는 것이다. 노심초사 박석민을 기다리던 한대화 수석코치는 라커룸으로 들어서는 박석민을 쳐다보면서 " 너는 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거냐. 내가 너한테 아주 두손, 두발 다 들었다 " 면서 껄껄 웃었다.

쓱싹쓱싹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훈련해본 결과 일단 합격. 이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박석민은 2회에 파울플라이 타구를 두산쪽 덕아웃 난간에 기대 잘 잡아냈고,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6대2 승리의 발판이 됐다. 박석민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때 " 통장 잔고가 5400원 " 이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밤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 최형우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데일리 MVP가 유력했을텐데 " 라고 묻자 박석민은 " 제가 본래 2％ 부족하잖아요 " 라며 천연덕스럽게 반응했다.

'만화 캐릭터'를 증명하는 또하나의 에피소드. 박석민은 한달여전 왼쪽 갈비뼈를 다친 룸메이트 김재걸을 위해 준플레이오프 때 모자에 김재걸의 배번 '6'을 새겨넣고 뛰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들어선 '7'이 추가됐다. 다들 멀쩡한 유격수 박진만의 배번을 보고 무슨 일인가 의아해했다. 실은 엉뚱한 이유였다. 자신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친 부위가 왼쪽 7번 갈비뼈라고 7을 새겨넣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쾌한 캐릭터이다보니 요즘 삼성 고참 선수들은 " 저 녀석, 갈비뼈 아픈 것도 꾀병일지 몰라 " 라는 농담이 오가고 있다. 실제로는 통증이 여전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먹어가며 뛰는 중이다. 박석민 덕분에 삼성 덕아웃에 활력이 넘친다.

　 < 대구=김남형 기자 scblog.chosun.com/star22222 >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829894&cp=SpoChosun&RIGHT_SPORTS_EDGELINE









(대구구장 앞, 거만한 포즈로 통화하는 박석민님.)

준플레이오프 상금으로 100만원 번 브콜돼.
예전의 빈곤함은 잊고, 최고의 스타답게 택시로 출퇴근한다.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일부러 변두리길로 다니는 브콜돼.
인기스타의 명예는 잠시 제쳐두고 야구에 전념하려는 정신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한국시리즈 MVP가 되면 모범택시로 다녀볼까......"


라이벌 에이로드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야망에 불타오르는 브콜돼.
휴대폰을 꺼내들고, 선감독에게 오늘의 훈련 스케줄을 문의한다.


가라, 브콜돼. 너의 야망을 위하여.









.................하지만 실상은 무일푼으로 택시탔다가 돈 달라고 전화거는 뻔뻔한 브콜돼.
'문이나 닫고 전화걸어'라고 노려보는 택시기사 아저씨의 눈빛이 매섭다.

사진 출처: 야갤
[파울볼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