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산전 두 경기를 보고 나서
- 작성일
- 11-04-14 14:27
사실 3연전을 모두 끝내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코멘트를 해 봅니다.
1. 화요일 경기, 강민호(& 김주찬)의 번트
뭐 이럴 때 강공이냐 번트냐는 그야말로 취향 차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취향은 될 수 있으면(특히 그 타자가 강민호라면) 강공이 낫지 않겠나 싶은 거긴 하지만.
다만 당일 경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더군요.
번트 대면 분명히 1루 채울 텐데(9회는 1사 만루, 10회는 1사 1,2루, 10회는 실제 상황이었죠)
그럼 다음 타자는 9회면 문규현-이승화, 10회면 이인구-박준서...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데... 특히 1사라서 문규현-이인구가 타점 못 내면 정말 몰려 버리는데...
실제로 10회엔 점수 나는 데에 실패했죠. 물론 오재원의 호수비가 있긴 했지만.
2. 화요일 경기, 박종윤의 대타
강민호 번트가 워낙 큰 이야기거리가 되었기 땜에 먼저 이야기하긴 했지만..
사실 그 전에 제가 보다가 어? 싶었던 장면이 7회 이 장면이었습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정보명 타석이었죠.
정보명도 올해 아직 무안타 신세고 투수는 우투수였으니 대타를 낼 수도 있는 타이밍이긴 했습니다.
근데 대타가 박종윤이면.. 그 때 대호 빼고 1루에 넣을 수야 없으니,
결국 수비는 딴 넘이 나가야 하고 박종윤은 한 타석 쓰고 아웃이란 이야긴데...
이거 좀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현재 좌완 대타로는 1순위가 박종윤일 텐데 말이죠.
2사 후 득점찬스라도 되었다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닌 담에야.
정보명이 그날 좌익수였으니 이인구 정도를 대타로 냈다면 바로 대수비로 넣으면 그만이고..
그러면 박종윤을 9회나 10회에 대타로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 결과론일 뿐일까요?
3. 수요일 경기의 투수운용
사실 수요일 선발이 이재곤인 걸 확인했을 때..
물론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어 아무리 조기강판되었어도 3일 쉬고 등판하냐였지만...
또다른 생각은 상대가 니퍼트라서 반쯤 죽고 들어가는 카드 아닌가라는 거였습니다.
결과를 보건대...
정말로 반쯤 죽고 들어가는 카드로 운용했으면 차라리 더 나았겠다라는 거랄까요.
이재곤을 어제 그냥 놔 뒀어도 경기를 뒤집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아마 5회 이닝 도중이나 끝난 다음에 강판을 시켜야 했겠죠. 실점은 1~2점 더 했을 거 같구요.
그런데 짱깨식으로 계산하면...
이재곤이 0.2이닝만 더 먹어 줬어도 임경완 볼 필요는 없었던 거 아닙니까.
(물론 어마무시한 단순화라는 거 압니다. 애시당초 '짱깨식' 계산이라고 썼고)
사도스키의 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취한 조처라는 건 알겠는데...
이미 3실점을 했고 상대 투수는 호투 중이면, 안 되면 이 경기는 버리는 거다 정도의 생각으로 이재곤을 더 끌고 갈 법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재곤이 5이닝 정도만 던졌어도 임경완까진 안 봐도 되었을 텐데 싶으니까요.
(전 어제 임경완을 낸 건 '따라가겠다'가 아니라 주말 선발 내야 할 지도 모를 이용훈의 투구수를 아끼기 위한 측면이 강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나마 다행인 건 임경완이 이틀 연투하긴 했어도 투구수는 그리 많은 건 아니더군요.
물론 불펜 투수면 몸 푸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니 투구수가 적다고 부담이 꼭 적은 건 아니라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필요하면 등판할 수는 있겠지요. 다만 임경완(그리고 가능하면 고원준까지) 나올 필요 없이 경기를 이기는 게 더 좋겠지만요. 내일은 주키치 상대해야 할 테니.
오늘 경기해야 10경기 되는데 벌써부터 올해는 텄다 소리 나오는 건 저도 달갑지 않습니다.
저처럼 새벽에 야구보는 사람으로서는 참 허탈해지는 소리기도 하고.
하지만 초반이라고 하든 초보감독이라고 하든 아쉬운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면 그게 해결이 되어야 좋은 성적이 가능하겠죠.
이번 주의 두 경기를 보고, 지금까지 적어온 모습들을 보면서..
양감독님 아직은 좀 조급해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1-0으로 진 삼성전이나 화요일 무승부 경기 정도를 잡아서 현재 5승을 하고 있더라도..
75승은 더 해야 80승 목표가 달성되겠죠.
조급함이 있다면 털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작년에 8승 2패로 압도했던, 더군다나 최근엔 4승 1무 중이었던 사직 두산전에 1패를 먼저 허용했는데..
오늘부터 시작해서 다시 작년을 재현해 주기를 바랍니다.
p. s. 다시 가져 보는 미련
이재곤 개막 후 3경기 연속 조기강판
김수완 어제 봤듯이 얘도 빌빌대는 중(물론 어제는 몸이나 제대로 풀고 나왔나 싶긴 했지만)
이용훈이야 뭐.. 베스트가 5이닝 2~3실점인 친구.
초반에 죽을 쑤었던 지난 2년의 공통점은 상위 선발에서 펑크가 나고 그 펑크를 5선발 후보들이 못 메워 주었다는 거였는데...
어째 올해도 현재까지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느낌입니다.
대신 어떻게든 그 공백을 메우게 되는 시점부터 반격을 했던 게 지난 2년의 롯데의 모습이었죠.
사도스키야 아마 다음 주부턴 정상적으로 돌아오겠죠.
이재곤/김수완/이용훈 중에 1명만 그럭저럭해 줘도 사실 5선발을 걱정할 이유는 없어 보이긴 합니다.
근데...
만약 이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라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방책을 강구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거죠.
제가 생각하는 방책은 소제목에 암시한 대로구요.
아 물론...
저의 '미련'을 실현하려면 1~2이닝 파이어볼러를 해 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김사율 정도로 던져 줄 우완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건 압니다.
그리고 겨우내 불펜으로 훈련했을 친구 선발 시킨다고 꼭 잘하란 법이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화요일에 3이닝 던지는 거 보고 나니...
아 저 친구 역시 선발해야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선발이 문제가 없다면 그냥 미련으로 접어 두어도 되겠지만 문제가 있는 지금에서는.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