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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준의 허리가 작년에 비해 더 돌아간다. 분명 삼성 불펜에 축복이다.

권오준의 시즌 스타트가 인상적이다. 개막후 2경기에 등판, 2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탈삼진 4개로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홀드는 1개.

그런데 사이드암 전형인 권오준의 피칭폼에서 변화가 느껴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테이크백(던지는 팔을 뒤로 빼는 과정)때 허리가 2루쪽으로 더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시범경기때 보다도 나아보였다. 타자 입장에선 권오준의 등이 더 많이 보인다는 얘기다.

권오준에게 질문했다. 그는 "확실히 작년보다 더 돌아가긴 할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몸을 2루쪽으로 많이 뒤튼다 해서 좋은 건 아니다. 밸런스가 갖춰진 상태에서 틀어야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오준은 수술과 관련해 독특한 경력이 있다. 프로 첫해인 99년에 이어 2008년에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흔히 '토미 존 서저리'라 불리는 이 수술을 두번씩이나 받은 사례는 정말 드물다. 2009시즌 막판에 복귀해 2경기를 던진 권오준은 지난해에는 4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3.58을 기록했지만 확실히 전성기때와 비교하면 스피드가 떨어져있었다.

권오준은 "작년에는 던질때 몸을 더 틀고 싶어도 안 됐다. 그걸 받쳐줄 밸런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탄력이 향상됐으며, 그걸 본인이 제어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2월 전훈캠프때부터 "권오준의 직구 공끝이 조금만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강점인 불펜이 안정돼야 안지만의 선발 전환 등 다른 변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권 오준은 묵묵함의 상징이었다. 삼성이 우승을 차지했던 2005년과 2006년에 합계 113경기에 등판하면서 19세이브와 33홀드를 기록했다. 2005년 중반부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셋업맨으로 뛰었다. 다소 통증이 있어도 참고 던지다가 결국 부상이 커진 케이스다. 팬들이 권오준의 건강한 컴백을 환영하는 건 이같은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전 오승돌보다 권오준이 더 반가워요. 더 애틋한 친구거든요.
그의 꿈이었던 선발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봐야 하나요?; 전 인정못하겠는데;

앞으로 부상없이 마음껏 허리 휙휙 돌리며 던졌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