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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예인이 야구에 관심이 있건 없건,

어떤 연예인이 와서 시구하는게 이슈가 되는 것만으로도 프로야구에 충분히 도움된다고 봅니다.



1. 야구도 그렇고 연예인도 그렇고 꾸준히 언론에 노출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됨 -> 사람들 관심 가짐 -> 관중수 증가
     <- 이런 선순환 효과를 노릴 수도 있구요.

 실제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의 암흑기(관중수 측면)에는 언론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 시들했죠. 언론이란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얘깃거리들을 발굴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히 시들하니 자연히 언론 노출빈도도 잦아들었죠.

 반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졌더라도, 프로야구에서 뭔가 이슈를 만들어(그게 류현진, 이대호같은 슈퍼스타의 등장이든,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같은 메이저리거들의 복귀이든...) 언론에서 보도를 많이 해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죠. 그건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구요.

 연예인시구는 이런 측면에서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명연예인 시구' 자체만으로 이슈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연예인시구가 흔해져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튼 시구만 하면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지고, 그 시구자체가 이슈거리가 된다면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하죠.

 일반 회사들은 자신들의 이름과 상품을 알리기 위해 돈을 내고 언론에(TV든, 페이퍼든, 인터넷이든) 돈을 지불하는데.. 돈 한 푼 안들이고 '프로야구'와 '연예인' 이름을 노출시킬 수 있죠. 그래서 야구에 관심있던 없던 연예인들이 시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일거구요. 프로야구에서도 그들이 시구하면 그 자체가 이슈가 되어 기자들에게 기사를 제공해 줄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서로 '윈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야구는 '엔터테인먼트'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하나의 상품이죠.

야구란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은 물론 '야구 그 자체'입니다. '야구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야구 이외의 것으로도 야구를 즐기는 팬들과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LB 경기장에 가면 7회마다 울려퍼지며 모든 관중들이, 심지어는 맥주 파는 알바생마저 따라부르는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이라는 노래도 그렇고, 고시엔 구장의 명물이 된 풍선날리기의 장관도 그렇고, 우리나라 야구장의 특징중 하나인 치어리더 공연도 이런 부수적인 노력의 일환이죠.

솔직히 야구장에서 풍선 날리고, 치어리더들이 춤추는건 야구랑 아무 상관이 없죠. 오히려 경기장에 떨어진 풍선 줍느라 구장 알바생들만 고생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정말 즐겁더군요. 다저스구장에서 맥주통 들고 신나게 춤추는 알바판매직원이 경기장 전광판에 잡히는걸 보고 박장대소했던 기억도 나고... 고시엔구장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풍선들을 보며 '우와~' 탄성을 질렀던 추억도 있구요.

구단에서는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죠. 또 야구장에서 많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올 수 있겠죠.


연예인시구도 이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유명연예인을 가까이서보고, 내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어설픈 폼일지언정 시구를 하고... 많은 팬들은 그런 광경을 보며 즐거워하죠.

경기진행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연예인시구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3. '야구' 때문에 주목받는 연예인들이 있죠.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 '그들이 본인의 인기를 위해 야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1번에서도 얘기했지만, 뭔가 이슈가 된다면 기자들은 관련된 기사들을 쏟아내죠.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연예인이라면, 그런 이슈를 만들어내서 자신의 이름을 언론에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기관리에 보탬이 되고도 남죠.


하지만, 그 연예인이 '정말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장을 찾는 것인지.. 야구는 중요치 않고 '야구를 이용해서 자신의 인기관리를 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인지.. 그 속을 들여다보기 전까진 알 수 없죠.


역시 개념시구로 유명세를 탄 '랜디신혜'라는 별명을 가진 박신혜처럼 원래부터 정말 야구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하구요.

평소에는 야구 잘 몰랐다가 시구를 계기로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야구팬이 되어 야구장을 찾는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하구요.


무조건.. '쟤는 야구를 이용하는 것 아님?'이라는 삐딱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좀 뒤집어서.. 시구가 아니라 어떤 연예인이 그런 식으로 이슈가 되어 기사화가 된다면, 그 또한 1번의 이유로 프로야구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지언정, 해가 되는 부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여튼..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이 시구를 하고, 어떤 이유로든 야구에 관심가져주는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