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박동희 기자가 일본의 스카우트를 인터뷰했네요.

선수를 대하는 스카우트 관이 인상깊네요.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8983&office_id=295&article_id=0000000563

마루오가 주장한 스카우트 관은 무엇이었나.

‘지금이 아니라 몇 년 뒤에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보라’는 것이었다. 마루오 씨는 매우 엄격하게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스카우트가 지명했던 신인선수가 프로야구에서 활약하지 못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특히나 선수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다. 만약 프로에서 방출이라도 된다면 그 선수 인생은 완전히 망가진다. 스카우트는 선수 인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다. 그러니까 눈을 똑바로 뜨고 잘 봐야 한다. 사자의 인내심으로 확신이 설 때까지 계속 선수를 주시하고, 매의 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게 스카우트의 자세다.”

그런 식의 신뢰는 한국도 잘 맺어져 있다. 문제는 선수의 부상을 일선 지도자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란 점이다. 그래서 한국야구계 일부에선 “신인 지명회의 전(前) 메디컬 테스트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이라고 (신인 지명회의 전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싶지 않았겠나. 하지만, 그랬다간 큰일이 났을 거다. 도의상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야구선수는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산다. 심각하지 않은 부상인데도 그걸 악용해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선수의 부상이 알려지면 다른 구단에서도 해당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업선택의 자유에서도 신인 지명회의 전 메디컬 테스트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심각한 인권 유린으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스카우트가 더 중요한 거다. 스카우트는 단지 유망주를 뽑는 게 아니다. 한 선수의 인생이 달린 문제다. 빨리 은퇴하면 선수도 불행하지만, 가족도 불행해진다. 반대로 그 선수가 대성하면 가족과 구단 전체도 행복해진다. 스카우트라면 ‘이번 시즌엔 유망주를 뽑지 못했다. 내년 시즌에 잘 뽑아야지’하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언제나 최고의 유망주를 뽑는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후배 스카우트들에게 “스카우트는 선수 아버지의 마음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