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나는' 가상뉴스]① WBC 우승! 대~한민국(下)
- 작성일
- 09-01-04 10:57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
 #샌디에이고는 '제2의 한국' - 4강 신화 재연하다 아시아 조를 비롯해 나머지 3개조의 상위 2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A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한국이 8강에 올라왔으며, A조와 샌디에이고에서 4강 진출을 다툴 B조 2라운드 진출팀은 예상대로 쿠바와 멕시코였다.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전을 치른 C조에서는 미국, 베네주엘라가 8강에 올라 D조 예선을 통과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와 열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샌디에이고와 인근 지역의 수많은 교포들이 매경기 응원전에 나서줘 그야말로 홈 경기처럼 2라운드를 치르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2차례나 꺾은 바 있는 쿠바를 첫 경기에서 만나 다시 한 번 6-4 승리를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일본 역시 멕시코를 첫판서 꺾음으로써 숙적 한국과 일본은 다시 한 번 승자승 경기에서 맞닥뜨렸다. 여기에서 패할 경우 한국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 또 쿠바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일본전 승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번에도 김광현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아시아 예선전서 다소 불안했던 제구력의 안정을 위해 김인식 감독은 컨디션이 좋아진 박경완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박경완의 노련한 투수 리드로 김광현은 5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이어갔다. 일본은 스기우치를 선발로 세운 뒤 3회부터 우쓰미로 교체해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승부는 7회 공방에서 갈렸다. 먼저 공격에 나선 일본은 이치로가 손민한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 발을 이용해 3루를 밟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오가사와라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올렸다. 일본 응원단에서 함성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한국 야구도 받으면 돌려줄 줄 알았다. 7회말 추신수로 시작된 타순은 기시, 와타나베로 이어진 일본 중간계투진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속 안타와 박진만의 볼넷 등을 묶어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박경완. 여기에서 김인식 감독은 강민호로 대타 작전을 폈고, 필승 의지를 보인 하라 감독은 마쓰자카를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린 마쓰자카의 초구 150km대 강속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강민호는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이택근이 대타로 나서 1루쪽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이택근은 간발의 차로 아웃됐지만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한국은 오승환을 8회부터 내세워 일본 타선의 예봉을 막아내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내 2연승으로 2라운드 결승전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1회 대회 우승팀 일본은 쿠바와의 패자부활전에서마저 패하면서 제2회 WBC 와 작별을 고해야 했다. 한국은 쿠바와 다시 만난 2라운드 결승전에서는 긴장감이 풀어진 듯 3-8로 패배, 조 2위의 성적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006년에 이어 '4강 신화'를 재연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야구의 본고장서 '미국'을 꺾다 관심을 모은 4강전 한국의 맞상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마이애미에서 따로 혈전을 치른 끝에 미국과 도미니카공이 조 1, 2위로 결정됐다. 준결승 대진은 한국-미국, 쿠바-도미니카공으로 짜여졌다. 준결승 장소는 로스앤젤레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로 이토록 많은 교민이 결집한 일이 없었다 한다. LA 구장은 표를 구하기 위한 한인 교민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뤄 미국 매스컴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라이언 하워드 등 기라성같은 메이저리거들이 미국 유니폼을 입고 한국 대표팀과 마주 섰다. 한국은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다. 미국은 선발보다는 불펜진에서 스캇 쉴즈, 조 네이선, 브래드 릿지 등이 강력함을 내뿜었다. 초반은 미국의 분위기였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4회 라이언 하워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곧바로 노련한 손민한이 바통을 물려받았다. 손민한은 절묘하게 좌우로 떨어지는 변화구 중심으로 미국 타선을 공략했다. 자신감을 앞세운 미국 강타자들이 섣불리 방망이를 내밀면서 범타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마운드에 안정이 찾아오자 이제는 우리 타선이 방망이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포문은 김태균이 열었다. 김태균은 5회말 스캇 쉴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1점을 따라붙었다. 1-2로 끌려가던 한국 대표팀은 7회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이종욱이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낸 다음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추신수가 브래드 릿지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는 마무리 싸움이 됐다. 한국은 7회부터 한 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벌떼 불펜'을 동원했다. 정대현이 미국 킬러답게 7회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줬지만 조시 해밀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 2사 2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미국의 다음 타자는 맷 할러데이, 한 방 있는 타자였다. 이때 김인식 감독은 윤석민을 내세웠다. 윤석민은 배짱있는 투구로 볼카운트 2-3에서 가운데 낮은 코스로 빠른 볼을 뿌렸으며, 이를 힘껏 잡아당긴 할러데이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 가까이 날아갔지만 이종욱이 펜스 앞에서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 8회에는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라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3타를 범퇴시켰다. 임창용은 구위가 워낙 좋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1아웃을 잡은 뒤 볼넷을 내주고 봉중근으로 교체됐다. 봉중근이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나자 마지막은 김병현이 장식하게 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올라온 김병현은 데릭 지터와 맞닥뜨려 공 3개로 간단히 처리하며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 대표팀의 3-2 승리였다. 결승전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 주위로 한국 선수단 모두가 쏟아져 나와 얼싸안고 한 동안 떨어지지를 못했다. #새로운 신화창조, '한국야구' 세계 최정상에 서다 이제 최정상으로 향하는 한국 앞에는 도미니카공만 남았다. 이번 대회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도미니카공은 준결승서 쿠바를 7-4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알버트 푸홀스, 매니 라미레즈, 데이빗 오티즈, 알폰소 소리아노,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의 선수들로만 구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미니카공이다. 이 무서운 화력을 어떻게 견뎌낼까. 운명의 2009년 3월 23일, LA구장. 도미니카공은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어빈 산타나, 우발로 히메네즈 등이 불펜에 대기하고 있었다. 한국은 영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올렸다. 초반부터 김광현은 어려운 투구를 펼쳐야 했다. 노련한 도미니카공 타선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공은 건드리지 않는 전략으로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김광현을 괴롭혔다. 결국 김광현은 3이닝을 못 마치고 물러났다. 여기서 봉중근이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봉중근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 좌우 코너를 찌르는 빠른 볼로 정면승부를 가져갔다. 도미니카공 타자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방망이가 서둘러 나오는 모습이 많아졌다.  0-0 팽팽한 균형이 5회까지 이어졌다. 먼저 점수를 올린 것은 도미니카였다. 매니 라미레즈가 한국의 3번째 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6회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어 게레로와 소리아노, 미겔 올리보 등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2점을 보태 도미니카공이 3-0으로 앞서나갔다. 어려워진 분위기였지만 투지의 한국야구는 6회부터 빛을 발했다. 클린업 트리오에서 일을 내줬다. 1사 후 추신수, 김동주가 연속안타를 만들어내면서 1, 3루의 상황을 맞았다. 도미니카는 카를로스 마몰을 구원등판시켰다. 다음 타자는 이대호. 베이징올림픽 예선 1차전 미국전에서 시원한 홈런을 날렸던 이대호는 기죽을 필요 없는 거포였다.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빠른 볼을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3-3 동점이 됐다. 8회 운명의 승부가 시작됐다. 도미니카공은 푸홀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간 다음 매니 라미레즈가 안타를 쳐 무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다음 타자는 강타자 데이빗 오티즈. 마운드에는 이제 오승환이 섰다. 묵직한 바깥쪽 공을 오티즈가 강하게 때렸지만 유격수 옆쪽으로 가는 땅볼 타구. 박진만의 손에 걸리며 순식간에 병살타로 이어져 2사 3루가 됐다. 이어 게레로마저 범타로 돌려세우자 도미니카공 벤치에서 큰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국 대표팀은 이 기세를 몰아 8회말 김현수와 이진영이 대타로 나와 연속 볼넷을 골라내는 등 2사 1, 2를 만든 다음 김태균이 우익선상에 흐르는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4-3 한국의 리드. 한국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고영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미국에 온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고영민이었기에 대타 기용이 예상됐지만 김인식 감독은 그냥 밀어붙였다. 도미니카의 바뀐 투수는 에딘손 볼케스. 제구력이 좋은 투수였다. 고영민은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계속 파울을 걷어낸 후 9구째 몸쪽 낮은 볼을 받아쳤다. 유격수 머리위를 살짝 넘기는 안타. 2, 3루에 있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6-3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제 9회 도미니카공의 마지막 공격만 막으면 됐다. 김병현이 올라왔다. 김병현은 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푸홀스에게 그만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2사 2루에서 이승호가 올라왔다. 다음 타자는 매니 라미레즈. 이승호는 라미레즈에세 초구를 통타당해 4-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데이빗 오티즈. 김인식 감독은 이승호로 끝까지 갔다. 이승호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좌우측을 연속 찔러대며 볼카운트 2-0을 만들었다. 3구째는 볼. 2-1에서 포수 박경완은 몸쪽 빠른 볼을 요구했다. 크게 심호흡을 한 이승호가 힘껏 내려찍은 공이 오티즈 허벅지 바로 앞을 파고들었다. 오티즈가 멈칫하는 순간 구심의 우렁찬 스트라이크 판정이 터져나왔다. '대한민국, WBC 우승'. 잠시 후 전세계로 한국야구가 세계 최정상에 올라섰음을 알리는 소식이 타전됐다. 그라운드에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관중석에선 한국 응원단이, TV 앞에선 온 국민이 눈물 범벅이 됐다. |
네이버 오픈캐스트 둘러보다 재밌는 기사가 있어서 퍼왔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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